남영동 위스키바 Thursdaydrinkclub (속칭 TDC)는 22년 3월까지 코로나가 한창 창궐하던 시점까지 한남동에서 영업하다가 남영동으로 이사한 곳이다. 숙대입구역과 남영역에서 가까운 위치에 있어 찾아가기 편하고 연인, 친구들과 함께, 혹은 혼자서도 가기 좋은 위스키바 TDC를 소개한다.
남영동의 다른 데이트 코스
이래저래 이 동네에 꽤 자주 왔다. 이촌, 용산까지 조금 더 범위를 넓히면 추천하고 싶은 곳들이 더 많다. (위스키바 ‘징코’, 후기를 아직 못 쓴 프랜치 레스토랑 ‘메종 루블랑’ 등) 요즘 뜨기 시작한 동네 답게 잘 검색해서 들어가면 웬만해선 실패하진 않는다.
데이트코스라고 타이틀을 붙이긴 했지만 혼자서 혹은 친구들이랑 가도 충분한 곳들이다.
📌 [숙대입구] 디거이즈디깅 : 운치있는 기찻길 뷰 LP바
📌 [남영동] 데일리루틴 : 아케이드 속 숨겨진 작은 카페
📌 [용산] 징코 : 아담하고 조용한 위스키 바 (← 여기는 용산역 근처)
thursdaydrinkclub 위치, 운영시간
- 위치 :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260 2층 (1호선 남영역 1번 출구, 4호선 숙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도보 5분)
- 영업시간 : 18:00~01:00
- SNS : 인스타그램 @thursdaydrinkclub (https://www.instagram.com/thursdaydrinkclub)
TDC는 과거 낮에 카페로도 운영되었지만 네이버지도나 인스타그램 계정에 나와있는 영업시간 정보를 보면 이제는 저녁 6시부터 오픈한다.
남영동 위스키바 thursdaydrinkclub

파란 간판을 찾다보면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Day – Coffee, Lunch 이렇게 써있는데, 이제 낮 영업은 안한다. 간판 바꾸야 하는거 아냐?


TDC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우드 톤의 벽 마감제와 테이블, 의자로 구성되어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세련되거나 개성이 넘치는 스타일의 바는 아니다.
바테이블 뿐만 아니라 4인용 테이블도 많고 바 치고는 공간이 넓은 편다. 특히 테이블간 간격이 넓은게 장점이다. 바에서 술 한잔 하다 보면 옆 테이블 대화가 의도치 않게 들리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게 은근히 신경 쓰인다.

우리가 좀 일찍 방문해서(7시 반?) 그런지 손님이 아무도 없었다. 덕분에 한 시간 이상을 둘이서 전세 내고 쓸 수 있었다. 손님들이 차기 시작한 시간은 9시 전후.
금, 토 피크 시간에는 어떠려나. 바이럴이 많이 된 곳은 아니라 웨이팅이 있다고 하더라도 아주 길진 않을 듯.


위스키 라인업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대신 칵테일이 다양하다. 이 날은 나도 위스키보다는 칵테일이 땡겼다. ‘탄산감 있는 스타터 칵테일’, ‘스위트 & 싸우어 칵테일’ 이런 식으로 크게 분류되어 있어 선택하는데 다른 바보다 더 편했다. 칵테일 가격대는 잔당 평균 2만원.

첫 주문은 ‘프랜치커넥션’. 꼬냑에 리큐르인 아마레또를 섞은 위스키다. 아마레또에 꼬냑을 섞으면 프랜치커넥션, 스카치 위스키를 섞으면 그 유명한 ‘갓파더’가 된다. 꼬냑이나 스카치 위스키가 아니라 보드카를 넣으면 ‘갓마더’.
모두 아마레또를 중심으로 한 칵테일 형제들이다. 나도 프랜치커넥션은 여기서 처음 먹어봤는데, 묵직하면서도 달달한 맛이 매력적이었다.
아마레또는 니트로 먹기도 좋고 이렇게 여러 칵테일에 쓰인다. 참지 못하고 집에 돌아와 ‘우리동네GS’ APP을 통해 디사론노 아마레또 한 병을 35,000원에 주문. (디사론노 아마레또만큼은 우리동네GS가 데일리샷보다도 1만원이나 저렴하다)
디사론노 아마레또에 대한 이야기는 유투브 ‘주류학개론’에서 잘 설명해주니 궁금하면 위 영상을 참고하길 바란다.

프랜치커넥션을 비우고, 다른 칵테일인 ‘불바디에’를 주문. 색이 너무 이쁘다. 적어도 색 만큼은 불바디에 승. 붉고 진한 빛을 띄는 주정강화 와인인 ‘스윗 버무스(혹은 스윗 베르무트)’와 리큐르 ‘캄파리’가 들어갔기 때문이다.
끝 맛이 상당히 씁쓸해서 호불호가 갈릴 칵테일. 나는 좋았다. 평소에 상큼하고 달달한 입문용 칵테일만 마셔봤다면 이런 칵테일도 한 번 도전해보길 추천한다. 물론 맘에 들거라고 보장하진 못한다.

크림치즈와 바질페스토를 찍어먹을 수 있는 크래커까지 주셨다. 보통 서비스는 초콜렛 정도에서 끝나는데… 이 날 첫 손님이라서 주신건가… 누구에게나 주는지는 잘 모르겠다. 입이 조금 심심하던 차에 아주 맛있게 먹었다.

창 밖으로 보이는 남영동 풍경. 되돌아보니 이 동네도 꽤 자주 왔다. 골목 사이사이 재미있는 가게가 많아서 올 때마다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동네.

어느 하나가 아주 돋보이는 위스키바는 아니었다. 하지만 역과 버스정류장에서 가까운 좋은 접근성, 깔끔한 인테리어와 깨끗한 화장실, 시끄럽지 않은 분위기, 창이 많아 탁 트인 시야, 맛있는 칵테일 등 다방면에서 나쁘지 않은 점수를 주고 싶은 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