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에서 특별히 유명한 관광지는 사실 촛대바위 외에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여행을 반드시 유명 관광지 도장깨기 하듯이 할 필요는 없으니까.
동해에는 지방 소도시 특유의 고즈넉함이 있고 깨끗하고 맑은 해변이 있었다. 성수기 휴가철이 조금 지난 시즌이라 사람도 적당히 있었고, 이 날의 날씨는 또 한 번 우리를 도와줬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동해에서 당일치기 뚜벅이 여행으로 가볼 만한 장소들을 적어보려고 한다. 동해 여행은 크게 묵호항 주변과 추암해변 이 두 곳으로 나누어 계획을 짜면 된다. 우리는 상봉역에서 KTX를 타고 묵호역에 먼저 내려 그 주변을 구경했고, 점심을 먹고 나서는 추암해변으로 내려와 구경했다. 그리고 서울로 다시 돌아갈 때는 묵호역이 아니라 동해역에서 KTX를 탔다.
동해 당일치기 여행 맛집과 카페에 관한 포스팅도 같이 참고하면 좋다! → ▶동해 당일치기 여행 1편 – 맛집, 카페 추천
동해 당일치기 여행 루트
- 묵호항 주변 : 어달항 → 도째비골 해랑전망대 →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 묵호등대
- 추암해변 : 추암 출렁다리 → 추암 촛대바위 → 추암해변
동해 당일치기 여행 가볼 만한 곳 추천
어달항

횟집과 음식점이 줄지어 있는 일출로에서 조금만 북쪽으로 걸어 올라가면 작고 귀여운 항구가 있다. 입구쪽은 동창회로 모인 스무 명 남짓의 사람들로 북적북적. 안쪽으로 더 들어오면 낚시꾼 몇 명을 제외하고는 사람도 거의 없어서 조용하고 빈 배들만 맑은 바닷물 위에 떠있다. 근처 식당에서 밥 먹고 30~40분 산책하기 좋은 코스.
도째비골 해랑전망대 / 스카이밸리 / 묵호등대

이젠 일출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오다보면 동해바다를 어떠한 방해물도 없이 제대로 바라 볼 수 있는 도째비골 해랑전망대가 있다. 완만한 오르막으로 되어 있지만 한 바퀴 도는데 어렵진 않다. 도째비골 해랑전망대에서 끝이 안 보이는 동해를 바라보면 속이 뻥 뚫리면서도 한편으로는 조금 무섭기도 하다.
재미있게도 위에서(스카이밸리, 묵호등대)에서 바라보면 해랑전망대는 도깨비 방망이 모양이다. 이 동네의 마스코트가 도깨비이기 때문이다. 바다의 정령을 도깨비 이미지로 형상화 한 것이라고 한다. (캐릭터가 귀엽긴한데, 뿔이 있는건 일본식 도깨비인데…)



도째비골 해랑전망대 맞은 편에 있는 스카이밸리다. 경사가 꽤 가파르니 날씨가 좋지 않을 때는 피하길. 어느 정도 올라가면 하늘전망대라는 곳까 올라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있는데, 탑승료가 2,000원이다.
탑승권은 키오스크에서 발권할 수 있다. 도째비골 스카이밸리에는 여러가지 어트랙션이 있는데, 슬라이드도 있고 하늘자전거도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묵호 등대까지도 이어진다. 반대로 묵호 등대에서 스카이밸리를 가려고해도 입장료를 내야 하는 부분 꼭 참고 해야한다. 우리는 돈도 아깝기도 하고 좀 걸을 겸 스카이밸리는 따로 이용하지 않고, 등대 오름길을 따라 묵호 등대로 올랐다.

좁디 좁은 등대오름길을 따라서 10분 정도 걸어 올라갔다. 올라가는 도중 땀샘이 터져 온 몸이 다 젖어버리고 10분이 30분처럼 느껴졌지만 동해바다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참고 올라갈 수 있었다. 경사도 높고 길도 좁은데 마을 사람들은 도대체 여길 어떻게 사는건지. 올라가는 길에 중간중간 게스트하우스도 있고 은근히 재밌는 길이었다.
그렇게 걷다보면 묵호 등대가 나온다. 등대 자체는 딱히 볼게 없으니 굳이 안에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 근처에 도째비골 스카이밸리와 해랑전망대까지 다 보이는 오션뷰의 카페가 있으니 추천한다. (묵호287 – https://goo.gl/maps/XgkH4KbKNTwJrhLAA) 관련한 포스팅도 이전에 올렸으니 참고!
감추해변 / 한섬해변


점심을 먹고 (해와달막국수 – https://goo.gl/maps/LgufvuG5zdz49e1UA) 근처에 있는 감추해변과 한섬해변을 갔다. 여긴 묵호항과 촛대바위 사이에 좀 애매한 위치에 있다.
엄청 작은 해변이지만 어떻게 알고들 온건지 사람들이 은근히 있었다. 물도 맑고 이국적인 분위기도 나서 좋았는데,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해수욕장은 아니다보니 고운 모래가 아니어서 발이 따가웠고 미역이 너무 많았다. 관리가 잘 안된 느낌. (그럼에도 불구하고 놀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음) 관리가 잘 된 상태의 감추해변과 한섬해변을 보고 싶다.

이곳은 한섬해변에 간다면 무조건 들러 찍어야 한다는 터널이다. 이 날은 하늘도 정말 예뻐 하늘 보는 재미가 있던 날이었는데, 덕분에 이 터널 안에서 바라본 풍경도 기가 막혔다. 왜 다들 여기서 사진 하나씩 남기는지 알 것 같았다.
추암 촛대바위 / 추암해변




동해 당일치기 여행의 마지막 코스였던 추암해변. 대중교통이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하기 때문에 한섬해변에서 택시타고 이동해야 한다. (택시비 약 10,000원 정도)
출렁다리를 포함해서 촛대바위를 지나가는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걸으며 동해 바다를 감상하기에 더할 나위가 없었다. 가족끼리 와도 좋은 장소.
추암해변은 동해에서 가장 메인이 되는 해수욕장이라 사람도 꽤 많았고, 이디야 같은 카페도 많아 쉬기에도 좋았다. 무엇보다 동해를 언젠가는 꼭 다시 와야겠다고 다짐했던 이유는 맑다 못해 바닥이 다 보일 정도의 깨끗한 물 때문이다. 다음엔 꼭 스노클링 장비를 챙겨와야지. 오토 캠핑장도 잘 조성 되어 있어 차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 강력 추천하는 관광지이다.
조금 더 지나가면 이제 동해시가 아니라 삼척시로 넘어가는거고, 이 근방에서 가장 큰 리조트인 쏠비치 삼척(대명리조트)이 있다. (사진상으로도 살짝 보이는 파란 지붕의 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