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 데이트코스 추천 – 바이헤이데이 / 무니토 / 지구샵 / 케이브홈 / 사유집 / 사운즈굿

요즘 집꾸미기에 다시 관심이 간다. 물건을 꼭 사진 않더라도 어떻게 내 집을 꾸밀지 상상하는 것만으로 즐겁기도 하다. 그래서 가구점이나 소품샵 같은 곳들을 방문하고 싶었는데, 마침 연남동에 내가 찾는 매장들이 모여 있다고 해서 찾게 되었다.

집이 멀어 한동안 방문하지 않았던 연남동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냥 먹고 마시는 데이트 루틴이 지겨워진 커플에게 연남동 데이트코스로도 강력 추천한다. 연남동 중에서도 깊숙한 위치에 있어 붐비지도 않고 아주 쾌적하게 구경할 수 있는 매장들이다. 날씨 좋은 날 아래 제안하는 곳들을 천천히 구경하고 주변 맛집에서 맛있는 식사하면 딱이다.

  • 방문 순서 : 바이헤이데이 → 무니토 → 지구샵 → 케이브홈 → 사유집 → 사운즈굿
  • 소요 시간 : 약 2시간 내외
  • 경의선 숲길을 중심으로 [서쪽] 바이헤이데이, 무니토] / [동쪽] 지구샵, 케이브홈, 사유집, 사운즈굿 이렇게 서로 가까이 있으니 묶어서 방문하기 좋다. 동쪽에 식당이 더 많으니 개인적으로는 서쪽을 먼저 구경하고, 동쪽으로 넘어가 나머지를 구경한 다음 근처 맛집에서 식사하거나 카페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바이헤이데이 연남쇼룸

  • 매주 월요일 휴무

우리가 첫번째로 방문한 바이헤이데이 연남쇼룸이다. 총 2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미니멀리즘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국내 가구 브랜드라고 한다. 오늘의 집이나 29CM에도 입점되어 있다. 어디에도 잘 어울릴 것 같은 가구들이 많았다. 반대로는 너무 무난하다. 차분한 느낌의 가구가 취향이라면 바이헤이데이를 좋아할 것 같다. 가격대는 소파 2~3백만원대.


무니토

  • 매주 월요일 휴무 / 평일 예약제 운영 / 주말 자유방문 가능

멋진 건물 전체를 (총 6개 층) 통으로 쇼룸으로 운영하고 있는 무니토. 바이헤이데이에서 도보 3분도 안되는 거리에 있다. 6층으로 올라가 아래로 내려오면서 구경하면 된다. 공간 규모가 바이헤이데이보다 넓다보니 구경하는 재미도 더 있다. 무니토 역시 과하지 않고 차분한 디자인이 메인이겠으나, 원색의 소재도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 같았다. 전체적인 가격대는 바이헤이데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소파 기준 2~3백만원대. 평일에는 예약제로 운영된다는 점 꼭 참고해야 한다. 주말엔 자유롭게 방문해서 구경이 가능하다.


지구샵 제로웨이스트홈 연남

  • 매달 첫번쨰 화요일 정기휴무

이제 경의선 철길을 건너 동쪽으로 넘어가보자. 지구샵은 천연, 생분해 소재의 제품을 판매하는 제로웨이스트 샵이다. 실용적이면서 디자인도 귀엽고 가격대도 합리적인 제품들이 많았다. 하나 집는 순간 계속 집게 될 것 같아 참았다. 이 근방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은 매장 중에 하나였다. 확실히 요즘 친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케이브홈 연남플래그십스토어

  • 매주 월요일 휴무

케이브홈은 이날 방문했던 가구 브랜드 매장 중에서 디자인만 봤을 때 개인적인 취향과 가장 가까운 브랜드였다.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의 미니멀한 느낌은 아니지만 개성있는 가구들이 많고, 대형가구 뿐만 아니라 조명이나 오브제 같은 것들도 다양하다. 케이브홈은 너무 각 잡힌 느낌이 아니라 네추럴하면서 캐주얼한 감성이라 마음에 들었다. 이곳 역시 공간이 넓고 층별로 컨셉이 다양해 구경하는 재미가 확실히 있다.


사유집

  • 인스타그램 계정 : @sayujib
  • 매주 월요일, 화요일 휴무

압도되는 듯한 분위기. 들어가자마자 인센스 향이 코를 자극한다. 동양적인 느낌의 골동품 오브제를 위주로 판매하는 곳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고, 아프리카 부족의 스툴이라던지 특이한 것들도 있었다) 실용적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먼듯한 물건들만 있다. 대표가 고르고 고른 소중한 물건을 판매하는 공간같다. 가격표가 없어 잘 모르겠으나 물건 하나하나가 저렴해 보이진 않는다.


사운즈굿

  • 매주 월요일 휴무

요즘에 핫한 동네에 가면 LP 파는 곳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얼마 전 갔던 한남에도 현대카드에서 운영하는 곳이 있었다.(바이닐앤플라스틱) 여기는 크지 않은 공간에 LP와 패션, 잡화를 파는 곳이다. 옷과 모자 등은 타브랜드(챔피온 등)의 기성제품에 사운즈굿 디자인을 얹어 판매하는 것 같았다. 반드시 구매하지 않더라도 편하게 둘러볼 수 있다. 사유집과 거의 붙어있기 때문에 연계해서 찾기 좋다.


초입은 여전히 정신없지만 깊숙히 들어갈수록 사람도 한산하고 천천히 산책하듯 걸으며 구경할만한 곳들이 많아 좋았던 연남동이었다. 자연스럽게 눈길을 끄는 개성있는 카페나 식당들도 골목마다 있어 미어캣 마냥 두리번거리며 돌아다녔던 즐거운 시간이었다. 연남동에 가게 되거든 위에서 말한 매장들을 꼭 가지 않더라도 안쪽으로 들어와 즐기길 추천한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