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식도락 여행 2편(카페&바) : 코러스커피 / 캠프바이커피명가 / 딥커피로스터스 / 블랙베어도넛 / 성당못빌

지난 1편에 이어 대구 식도락 여행기를 이어서 써본다. 2편은 1박 2일 동안 방문했던 카페와 바에 대한 이야기이다. 음식 맛을 잘 아는 것도 아니지만, 커피 맛은 더 모르기에 지극히 일반인의 시선에서 접근성이나 편의성, 친절함, 전체적인 공간의 분위기에 초점을 두고 적어보려고 한다. 아무리 날씨가 좋았다 한들 여름은 여름. 몇몇 곳은 여행 중간 중간에 더위도 피하고 걷다 지친 다리도 쉴 겸 아무런 계획과 검색 없이 방문한 곳이다.

대구 여행 1편(식당편) 대구 식도락 여행 1편(식당) : 상주식당 / 부엉이식당 / 까미노 / 마산식당 / 고향숯불막창 ← 이 글을 먼저 읽어보면 더욱 좋다!


  • 방문일 : 23.7.21(금) ~ 22(토)
  • 방문한 음식점 : 상주식당 / 부엉이식당 / 까미노 / 마산식당 / 고향숯불막창(광장점)
  • 방문한 카페 : 코러스커피 / 캠프바이커피명가 / 딥커피로스터스 / 블랙베어도넛 / 성당못빌
  • 방문한 바(BAR) : 노라

코러스커피

  • 주소 : 대구 중구 국채보상로 625 2층 (중앙로역 3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이내)
  • 인스타그램 : @chorus.coffee

상주식당에서 추어탕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근처에 있던 코러스커피에 왔는데, 처음 방문한 곳부터 엄청 핫한 곳이었다. 엄청 오래되 보이는 건물에 2층에 있는데, 문을 여니 사람이 바글바글. 겨우 한 자리 찾아 앉았는데 우리 뒤로도 사람들이 계속 들어오더라. 수많은 LP와 턴테이블, 각종 소품으로 레트로 & 맥시멀리즘 느낌 가득. 원하는 LP도 요청하면 틀어주신다.

코러스커피는 커피 뿐만 아니라, 약간의 와인과 맥주, 칵테일, 위스키를 파는 카페 겸 바이다. 술 종류가 전문 바처럼 많진 않지만, 술을 잘 모르는 사람도 부담없이 접근하기에는 오히려 적당하다. 시원하게 하이볼 한 잔 때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다가올 저녁에 달릴 것을 미리 예상하며 아이스크림 쿠앤크를 얹은 커피를 시켰다. (이름이 쿠앤크-피였나…) 우리가 방문한 시간만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사장님 혼자 근무하고 있어 음료가 나오는데 꽤 오래 걸린다. 자리 수에 비해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아 웨이팅도 감안해야 한다.

코러스커피

노라

  • 주소 : 대구 중구 서성로14길 65 (중앙로역 4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이내)
  • 인스타그램 : @noralpbar

위스키, 칵테일을 파는 LP바. 먹자골목에서 한참 떨어져 있고, 손님이 많은 편이 아니라 상당히 조용했다. 요즘 유행하는 LP바처럼 멋을 있는대로 낸 느낌이 아니라, 정말 옛날 로컬 LP바 분위기다.

칵테일 가격은 잘 모르겠으나, 위스키는 샷 기준으로 서울보다 10~15% 정도 저렴한 편. 선곡은 재즈 위주. 내가 신청한 LP가 있었는데, 딱 한 곡만 틀고 바로 다른 LP로 바꿔 틀으셔서 좀 아쉬웠다.


캠프바이 커피명가

  • 주소 : 대구 중구 서성로 20 매일신문사 사옥 1층 (반월당역 18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이내)
  • 인스타그램 : @coffee.myungga

이튿날 아침, 산책하면서 방문한 곳이다. 90년에 오픈한 한국 스페셜티 커피 1세대라고 한다. 계산성당 바로 옆에 있고, 3.1만세운동길, 청라언덕, 선교사스윗즈주택과도 가까워 대구 근대문화 골목투어를 하는 사람들이 투어 중에 방문하기에 좋다. 주말 아침에도 일찍 오픈한 덕분에 시원한 커피를 마실 수 있었다. (운영시간 : 매일 08:00~21:00) 우린 아메리카노를 주문했고, 산미가 높은 편.


딥커피로스터스

  • 주소 : 대구 중구 봉산문화2길 41 1층 (반월당역 9번 출구에서 도보 5분 이내)
  • 인스타그램 : @deep_coffee_roasters
딥커피로스터스

대구에서 탄생한 신발 브랜드인 ‘캐치볼’ 매장 오픈시간을 기다리며 잠깐 더위를 피해 들어온 곳. 몰랐는데, 에스프레소로 좋은 평을 받고 있는 카페였다. 우린 아라노(사진 왼쪽 / 에스프레소+크림+우유+카카오파우더)와 바치오(사진 오른쪽 / 에스프레소+크림+카카오파우더)를 마시며 땀을 식혔다.

중앙에 있는 바 자리를 포함하여 다양한 형태의 좌석이 많이 있는데도 공간이 넓어 상당히 쾌적했다. 다만, 오래 앉아있기에는 조금 불편했으며, 에어컨을 무지막지하게 틀어서 한 잔씩만 마시고 카페를 빠져 나왔다.


블랙베어도넛

  • 주소 : 대구 중구 봉산문화1길 20 1층 (반월당역 9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이내)
  • 인스타그램 : blackbear.donut

예전에 읽었던 어떤 글에 의하면, 이제 F&B는 맛 뿐만 아니라 소품, 음악, 조명, 가구, 캐릭터 등을 총동원한 ‘종합예술’에 가깝다고 했다. 블랙베어도넛의 경우, 그 중에서도 캐릭터의 활용이 상당히 돋보이는 도넛 브랜드이다. 서울 망원에도 지점이 있는데, 이 곳 대구점이 본점이라고 한다.

흑곰 캐릭터에 정신이 팔려 도넛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도넛도 맛있었다. 도넛의 대부분은 글레이즈드 형태이며, 내가 먹은 파스타치오 도넛의 경우에는 글레이즈드 도넛 안에 크림 필링이 채워져 있는 스타일이었다. 엄청 달 것만 같은 비주얼이라 살짝 걱정했는데, 그 정도로 달진 않았다.

블랙베어도넛
출처 : 블랙베어도넛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 @blackbear.donut

성당못빌

  • 주소 : 대구 남구 성당로 54-5 (대명역 1번 출구에서 도보 15분)
  • 인스타그램 : @sungdangmot_vill

대구 식도락 여행에서 방문한 곳 중에 가장 좋았던 카페이다. 카페 내, 외부에 식물을 활용한 공간 연출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특히 건물 하나를 통째로 쓰고 있는 성당못빌은 독특하게 생긴 외부 공간도 잘 활용하고 있었는데, 조경의 수준이 일반인이 할 수 있는 그런 연출이 아니었다. 도심 속 식물원 같은 분위기. 맞은 편에 있는 성당못이 보이는 멋진 뷰도 갖고 있다.

덥고 습해 외부는 구경만 하고 주로 안에 있었지만, 날씨가 좋은 봄이나 가을에는 밖이 더 분위기 있고 좋을 것 같다. 대중교통 접근성은 떨어지지만, 가까이 있는 두류공원과 묶어서 방문하기에 너무 좋은 곳이다.

성당못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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