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산역 근처에 있는 멕시칼리에서 저녁을 먹고 소화도 시킬 겸 어린이대공원역 근처에 있는 재즈바인 재즈라운지로 30분을 걸어갔다.
우리는 약 2주 전쯤에 네이버지도를 통해 예약을 하고 방문했고, 방문 1주일 전에 들어가보니 예약이 꽉 차있었다. 재즈라운지에 찾아갈 계획이 있다면 미리미리 예약을 하는 것이 좋겠다. (예약금 1만원 발생. 15분 이상 늦을 시 노쇼처리) 예약할 때 테이블과 바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재즈라운지 위치, 영업시간, 공연일정, 공연비
- 위치 : 서울 광진구 능동로19길 7-6 1층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 4번 출구에서 도보 2분)
- 영업시간 : 18:30~01:00 / 라스트오더 : 00:00
- 정기 휴무일 : 매주 일요일
- 공연 : 매주 토요일 1부 20:00~20:30 / 2부 21:00~21:30
- 공연비 : 1인당 6,000원 (1인 30,000원 이상 주문시 공연비 무료)
- 홈페이지 : https://jazzlounge.modoo.at/
- SNS : 인스타그램 @jazzlounge_official (https://www.instagram.com/jazzlounge_official/)
- 콜키지 : 와인 1병당 30,000원
- 네이버 예약 : https://naver.me/5y4qACeU

서울 동쪽에서 데이트를 한다면 찾아가기 좋은 위치에 있다. 건대나 군자에서 저녁을 먹고 공연시간에 맞춰 이동하면 되겠다. 공연은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고, 그 외 요일에는 일반적인 와인바로 운영된다.
음식은 먹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와인 리스트가 다양한 편이고 가격대도 나쁘지 않았다. 위스키 라인업은 조금 약한 편이고, 하이네켄이나 에델바이스 생맥주를 팔고 있다는 점은 장점. 메뉴는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http://jazzlounge.modoo.at)
재즈라운지 내부, 와인, 공연

재즈라운지 인스타그램에 들어가면 공연하는 밴드를 미리 알 수 있다. (https://www.instagram.com/jazzlounge_official/) 우리가 방문한 1/13(토)에는 배민혁 트리오의 공연이 있었다. 매월 공연하는 밴드의 큰 변화는 없어보인다. 재즈 매니아면서 이 재즈라운지를 자주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아쉬울 수 있는 부분이지만 나 같은 사람들에게는 크게 신경쓰이지 않을 것 같다.

업장이 1층에 있다는 점이 개인적으로는 매우 좋았다. 서울에 있는 대부분의 재즈바는 성수, 홍대처럼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에 있기 때문에 높은 임대료로 인해 어두컴컴한 지하에 위치한 경우가 대다수다. 광진구는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보니 이렇게 1층에 있을 수 있는 것 같다. 안에서 바깥을 바라보는 뷰는 비록 맞은 편 빌라뷰이지만 그래도 답답하지 않았다.

재즈라운지 내부는 대충 이런 분위기. 우드 톤의 차분한 인테리어와 집기, 매장 곳곳에는 재즈를 상징하는 파란색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무엇보다 재즈바인만큼 공연하는 스테이지가 중요한데, 공간이 협소한 편이다보니 스테이지와 테이블의 거리가 가장 가까운 곳은 1m 남짓이다. 너무 앞에서 보기에는 부담스러워서 조금 떨어진 창가쪽 테이블에 앉았다.

서비스는 친절했고(몇몇 리뷰에 좋지 않은 내용이 있던데 그런건 전혀 못느꼈다) 메뉴판은 따로 없으며 QR코드로 메뉴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나는 이 소뇨 디 울리쎄 몬테풀치아노 다브루쪼 라는 레드와인을 마셨고, 가격은 45,000원. 몬테풀치아노는 처음보는 이탈리아 품종이었는데, 무난하게 꿀떡꿀떡 마실 수 있는 와인이었다.
이미 배가 많이 부른 상태이기에 음식은 주문하지 않았고, 음식을 주문하지 않더라도 눈치를 주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1인당 30,000원이 넘지 않으면 공연비 6,000원을 지불해야 한다.

내부에는 이런 재즈와 관련된 포스터가 붙여져 있기도 하고…



매장 전체는 이런 구조인데, 재즈 공연이 메인인 업장은 아니다보니 아무래도 뒤쪽은 공연이 잘 안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날의 공연은 ‘배민혁 트리오’가 맡았다. 트리오란 세 명이 한 팀으로 연주하는 것을 말하는데, 피아노, 드럼, 콘트라베이스 구성이 일반적인 경우로 알고 있다. 배민혁 트리오는 피아노, 콘트라베이스, 그리고 기타로 구성되어 있었다.
플레이리스트는 전체적으로 서정적이고 추운 겨울과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고, 재즈에 대해 깊게 알지 못하는 나는 만족하면서 들었다. 와인을 마시며 공연을 보고 일행과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캐주얼한 분위기. 그렇다고 시끄럽게 떠들며 공연을 방해하는 사람들도 없어서 좋았다.
대학교 1학년 2학기 때인가 교양수업으로 ‘재즈음악의 이해’라는 수업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마일스 데이비스 디지 길레스피 찰리 파커 같은 수많은 재즈 뮤지션들의 이름을 외우고 재즈의 역사를 머릿 속에 때려박았는데, 몇 개월 간 활자로만 익힌 공부 이상으로 이런 공연 한 번 더 보는 것이 훨씬 더 기억에 남는다. (물론 그 수업에서 공연을 직접 보러가는 시간도 있었고, 강의실에서 듣던 수업도 나름 재밌었다. 몸으로 느끼는 경험과 이론이 결합되면 즐거움은 더 커진다.)
사실 이 날은 우리 커플의 1주년이었다. 1년 전 이 날에는 당시 교대역에 있던(지금은 압구정 CGV 건물로 이사) 우리나라 최초의 재즈바 ‘디바 야누스’에 갔었다. 장소는 바뀌었지만 비슷한 컨셉으로 데이트를 즐겼던 것이 우리에게는 나름대로 의미있었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