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산] 멕시칼리 : 우리의 2023년 최고의 맛집

23년 12월 31일. 한 해의 마지막 날, 우리가 일 년 동안 만나며 다녔던 맛집들을 한 데 모아 맛집 이상형 월드컵을 해보았다. (유치하지만 그 이상으로 재밌으니 심심하면 해보길 바란다.) 1회 월드컵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한 맛집이 광진구 아차산역 맛집 ‘멕시칼리’.

다른 곳에서 흔하게 먹을 수 없는 피쉬 타코를 포함해 다양하고 맛있는 메뉴들, 업장의 쾌적한 분위기와 시설, 친절한 접객 등 여러 면에서 육각형의 완전체 같은, 누구에게 소개해줘도 자신있는 집이다.

멕시칼리는 멕시코에 살던 사장님이 현지 음식을 한국에 소개시키고 싶은 마음에 귀국하여 2017년 푸드트럭을 시작으로 지금의 업장까지 확장하며 평일, 주말 가릴 것 없이 웨이팅을 하게 만드는 맛집이 되었다.


멕시칼리 위치, 영업시간, 주차

광진구 아차산 맛집 멕시칼리
  • 위치 : 서울 광진구 능동로36길 181 1층 (아차산역 5번 출구에서 도보 2분)
  • 영업시간 : 11:30~22:00 / 라스트오더 : 21:30
  • 정기 휴무일 : 없음
  • 주차 : 어린이대공원 후문 공영주차장 (시간당 1,800원)
  • SNS : 인스타그램 @mexicali.official (https://www.instagram.com/mexicali.official)

5호선 아차산역에서 정말 가깝다. 여유롭게 천천히 걸어도 5번 출구에서 도보 3분 거리. 빨리 열고 늦게 닫는다. 심지어 정기 휴무도 없고 (명절 연휴에 쉬는 것 같은데 네이버지도를 통해 공지한다.) 브레이크 타임도 없다.

유일한 단점은 평일, 주말 가릴 것 없이 피크 시간에는 웨이팅이 길다는 점. 예약도 안되서 기다리기 싫다면 피크 시간을 피해 일찍 가는 것을 추천한다.


리뷰가 증명해주는 멕시칼리의 맛

  • 구글지도 리뷰 : 4.6점 (리뷰 716개)
  • 네이버지도 리뷰 : 4.68점 (방문자리뷰 3,954개)
  • 카카오맵 리뷰 : 4.7점 (323개) – 24.01.18 기준

리뷰를 100% 신뢰하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리뷰 플랫폼에서 4.5점이 넘는 평가를 받는다는 것은 단순히 운으로만 결정되진 않을 것이다. 특히 보수적인 편인 카카오맵 리뷰에서 300개가 넘는 리뷰를 받으며 4.7점을 얻은 것은 상당히 유의미하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2023년 최고의 맛집, 멕시칼리

원래도 멕시코 음식을 좋아했지만, 23년 5월 멕시칼리를 처음 방문하고 나서는 더욱 빠지게 된 것 같다. 그 이후 23년 말까지 약 반년 동안 이태원의 ‘크리스피포크타운’, 신당의 ‘라까예’, 역삼의 ‘멕시코밥집’, 강동구의 ‘께빠사’, 체인점인 ‘도스타코스’, 지금 찾아보니 없어진 것 같은 연남동의 ‘타케리아마차’ 등 참 여러 곳을 다니며 타코를 먹었다.

하지만 돌고돌아 멕시칼리. (최근에 방문한 이태원의 크리스피포크타운도 멕시칼리 못지 않은 맛집이었다)

가격은 메뉴 당 대부분 2만원을 넘지 않는다. 커플이 방문한다면 메인 메뉴 2개 + 사이드 디쉬 1개 + 음료 한 개씩 주문하면 적당한 것 같다. 이렇게 주문하면 2인 기준 5~6만원 정도 나온다.

총 두 번 방문하면서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피쉬 타코, 비리아 타코, 돼지고기 께사디야, 빠빠, 께소, 과꽈몰레, 스피니치 딥. 메뉴판에 워낙 설명이 잘 되어 있고 인터넷에도 후기가 많아서, 천천히 구경하며 주문했다. 모든 메뉴가 양이 많으면 많았지 적은 편은 아니다.

멕시칼리 피쉬타코. 우리나라에서 쉽게 먹을 수 없는 메뉴. 멕시칼리에 가면 꼭 먹어보길 추천한다.
피쉬 타코

우리나라에서 피쉬 타코를 하는 곳은 흔치 않다. 이 흰살 생선의 피쉬타코는 ‘그냥 생선 튀김을 또띠아에 얹은거 아냐?’라는 생각을 무참히 부숴준다. 어떻게 이렇게 튀길 수 있을까 할 정도로 야들야들 하게 잘 튀겨진 튀김과 상큼한 맛의 소스의 조합이 끝내준다.

다른 타코집에서도 흔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아니니 멕시칼리에 방문한다면 이 피쉬 타코는 일단 주문해보길.

멕시칼리 비리아 타코
비리아 타코

21년부터 현재까지 미국에서 가장 핫한 음식으로 꼽히고 있는 비리아 타코(Birria tacos). 비리아는 고추(아르볼 칠리와 같은)와 여러 향신료를 섞은 고기 스튜를 뜻하는 말로, 진하고 붉은 색을 띈다. 이 비리아를 또띠아와 함께 바삭해지기 직전까지 잘 구워 싸먹는 것이 흔히 알고 있는 비리아 타코.

피쉬 타코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서 이 비리아 타코를 접할 수 있는 음식점은 많지 않았는데, 이제는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아무튼 이 비리아 타코를 콘소메(고기국물로 된 수프. 사진 상 왼쪽 위)에 푹 적셔 먹으면 맛이 없을 수가 없다.

빠빠

고기와 감자, 치즈 그리고 볶은 야채로 이루어진 빠빠. 흥분하지 않을 수 없는 조합. 다소 예상이 되는 맛이지만 그래도 맛있다.

께소

치즈 딥소스라고 할 수 있는 께소. (께소 = 치즈) 보통은 또띠아나 나초를 찍어먹는 용도인데, 조금만 떠서 그냥 먹어도 맛있다. 나는 나초를 썩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또띠아에 올려 먹거나 그냥 떠먹었다.

멕시칼리 께사아
께사디아

께사디아가 지금까지 소개한 메뉴 중에서 가장 대중적일 것 같다. 반으로 접힌 또띠아 사이로 치즈가 녹진하게 다른 속재료들과 한 몸이 된 께사디아가 익숙한데, 이 곳은 좀 스타일이 다르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웠던 메뉴.

멕시칼리 스피니치 딥
스피니치 딥

스피니치 딥 역시도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메뉴는 아니다. 이름과 사진에서 느낄 수 있듯이 시금치와 여러 종류의 치즈를 잘 섞어 만든 것으로, 에피타이저나 간식으로 빵을 찍어먹는다고 한다. 스피니치 딥도 별미.

멕시칼리에서 직접 만드는 살사스
살사 소스

멕시칼리는 또띠아, 살사, 나초 등 멕시코 요리의 근간이 되는 재료들을 직접 만드는 걸로 유명하다.

그 중에서도 이 살사 소스 얘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 매콤하고 진한 살사 소스 때문에 어느 곳에 가도 쉽게 만족하지 못하는 몸이 되어 버렸다. 어떤 메뉴와 함께 먹어도 맛있고, 매장에서 이 살사 소스를 판매한다면 정기적으로 사와서 집에서 흰 쌀밥과 함께 먹고 싶을 정도.

타코와 관련된 ‘타코 연대기’라는 다큐멘터리가 넷플릭스에 있다. 지루하지 않고 영상이 화려해 이 포스팅을 보고 타코에 관심이 생긴 사람이라면 타코 연대기를 보고 ‘멕시칼리’에 가서 맛있는 멕시코 음식을 접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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