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박 5일 후지산 여행 – 시즈오카 맛집 투어

이번 포스팅에서는 시즈오카에서 방문했던 맛집들에 대해서 적어본다. 시즈오카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구글 지도에서 별점 4점 이상으로만 찾아다녔으며, 그 중에서도 리뷰가 많고 가격이 합리적이며 대중적인 메뉴 위주로 찾았다.

여느 일본의 맛집들이 그렇듯 친절했고 맛있었으며, 대부분의 시즈오카 맛집들이 시즈오카 역에서 도보 10분 내외이기 때문에 접근성도 좋았다. (마지막에 써놓은 카페 Noi는 좀 더 걸어야 한다.)

참고로, 일본의 맛집 웹사이트라고 할 수 있는 타베로그(https://tabelog.com/kr/)에서의 평점도 같이 첨부해놓았다. 나무위키 설명에 따르면 타베로그에서 3.5점 이상은 상위 3%에 해당하는 지역 맛집, 3.7점 이상은 해당 지역의 최상위 맛집, 4점 이상이라면 전국구급 맛집이라고 한다.

내가 방문한 시즈오카 맛집 중에서는 ‘시미즈코 미나미(清水港みなみ)가 타베로그에서 3.77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4박5일 후지산 여행 이야기

📌 4박 5일 후지산 여행 – 가와구치코 편(1)

📌 4박 5일 후지산 여행 – 가와구치코 편(2)

📌 4박 5일 후지산 여행 – 가와구치코 숙소 추천 (YASURAGISO)

📌 4박 5일 후지산 여행 – Ide sake brewery (가와구치코 사케 증류소) 방문기

📌 4박 5일 후지산 여행 – 시즈오카 편 (1)

📌 4박 5일 후지산 여행 – 니혼다이라 (시즈오카에서 후지산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


味の店乃だや – 시즈오카 로컬들이 가는 이자카야

시즈오카 이자카야하면 대부분 시즈오카 오뎅거리라고 불리는 ‘아오바 요코초’를 방문한다. 나혼자산다에서 이시언이 방문하여 화제가 된 모양이다.

하지만 리뷰를 뜯어보니 외지인들 위주로 장사하는 곳이라 맛도 기대 이하에 바가지를 씌운다는 얘기가 많아서 패스하기로 하고, 로컬들의 이자카야를 찾아보다가 발견한 곳이다.

전형적인 일본 현지의 로컬들이 찾는 이자카야 스타일이며, 음식 맛은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하고 아주 개성 넘치거나 특별한 점은 없지만, 분위기가 술을 마시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다.

야끼소바만큼은 독보적이었는데, 한국에서 먹어왔던 야끼소바는 야끼소바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맛있었다. 면발이 건조하거나 혹은 너무 기름지지 않은 딱 그 중간의 적당한 느낌을 잘 살렸다.

시즈오카의 대표적인 먹거리 중 하나가 바로 ‘오뎅’이다. 특히 검은 오뎅 국물이 독특하다고 할 수 있는데, 간장과 소 힘줄을 푹 우려서 색이 그렇게 변했다고 하며, 일반적으로 국물을 우리나라처럼 마시지 않는다고 한다.

味の店乃だや 의 음식들은 전체적으로 양이 많은 편이었고, 종업원 분들은 영어가 잘 통하진 않았지만, 파파고와 손짓 발짓으로 소통이 가능했으며, 친절했다.

7시쯤 방문했고 15분 정도의 웨이팅이 있었다. 단점이라면 시내 중심가에서 조금 떨어져있다. (못 걸어갈 거리는 아니다만 2차로 찾아간다면 가는 도중 술기운이 떨어질 수 있다.)

📌 味の店乃だや : 로컬이 가는 이자카야 / 영업시간 17:00~22:30 / 매주 수요일 휴무

  • 구글지도 평점 : 4.2
  • 타베로그 평점 : 3.55


VON GOSSO – 조개 베이스의 시오라멘

VON GOSSO의 한정판 메뉴인 시오라멘

VON GOSSO는 시즈오카에 떨어지자마자 찾아갔던 곳으로 기억한다. 이 곳의 스페셜 메뉴는 다름아닌 시오라멘. 나는 무슨 생각으로 돈코츠 라멘을 주문했는지 모르겠지만 (약간의 조개가 들어간다는 것을 제외하면) 그냥 무난한 한국에서도 맛볼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었다.

여자친구의 한정판 시오라멘을 뺏어먹었는데, 확실히 이 가게의 간판답게 국물이 꽤나 별미였다. 돈코츠파인 내가 이 날만큼은 시오라멘파로 바뀌었다.

과연 요즘 뜨고 있는 시즈오카의 라멘집이라고 할 수 있었다. (오픈 한 지 1~2년 남짓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참고로 내부 사진 촬영은 금지.

📌 VON GOSSO : 요즘 뜨는 신생 라멘집 / 영업시간 11:00~22:00 / Break Time 14:30~17:30 / 매주 월요일 휴무

  • 구글지도 평점 : 4.1
  • 타베로그 평점 : 3.26


twelve – 수제맥주 증류소에서 운영하는 펍

‘West Coast Brewing’이라는 일본 내에서도 유명한 수제맥주 증류소에서 직접 운영하는 펍이다. 음료로는 West Cost Brewing의 맥주 라인업이 포진되어 있다는 것은 당연한 얘기일 것. 먹을거리로는 햄버거, 각종 튀김류 등이 있었다. 가게 내, 외부 모두 상당히 이국적인 분위기를 뽐내고 있고, 테라스 쪽을 열어놔 개방감이 있다는 것도 만족했던 포인트.

안주로 주문한 스매쉬 버거는 개인적으로 내 취향에 꼭 맞진 않았으나 (분명 1차로 장어덮밥을 먹고갔다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맥주의 퀄리티가 좋았다. 마침 후지산 여행 며칠 전에 벨기에 맥주 테이스팅 클래스에 다녀왔던터라 IPA같은 에일 맥주에 관심과 애정을 갖던 기간이어서 맛있게 먹었다.

참고로 시즈오카에는 이 West Coast Brewing에서 운영하는 호텔도 있다. 객실 내부에 맥주를 따라 마실 수 있는 탭이 있다고 한다. 시즈오카 도심과 다소 떨어져있는 편이라 가지 못했다. (https://thevillamochimune.com/)

📌 twelve : 이국적인 수제맥주 펍 / 영업시간 11:00~24:00

  • 구글지도 평점 : 4.2
  • 타베로그 평점 : 3.35


うなぎのはら川 – 아담한 우나기동 가게

시즈오카에서 유명한 우나기동 가게 중 한 곳. 들어가는 장어 양에 따라 3,200엔부터 5,800엔까지 나눠져있다. 아무리 일본이라도 장어는 비싼 메뉴. 그래도 여행이라는 핑계로 먹어보았다.

우나기동하면 떠올릴 수 있는 예상가능하지만 그래도 맛있는 그 맛. 가게는 1층, 2층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1층은 바테이블로 된 좌석만 몇 개 있고, 2층도 공간이 좁고 좌석이 많지 않다. 전체적으로 조용한 분위기에, 좁은 공간 탓에 다른 테이블의 말 소리가 다 들려 괜히 불편했다는 점이 아쉬운 점.

📌 twelve : 이국적인 수제맥주 펍 / 영업시간 11:00~24:00

  • 구글지도 평점 : 4.2
  • 타베로그 평점 : 3.42


시미즈코 미나미 – 시즈오카 최고의 마구로동

이 동네의 또 다른 특산물 ‘참치‘. 시즈오카는 일본 내에서 참치 어획량 1위의 도시이다. (시즈오카가 1위인 것 – 녹차, 와사비, 참치)

이번 여행에서 마구로동을 총 두 군데에서 먹었는데, 우리 둘 다 지금 소개하는 ‘시미즈코 미나미’를 더 높게 평가했다. (다른 한 곳은 시미즈항 수산물 시장에서 방문한 곳. 물론 그 곳도 훌륭했다.)

구글지도 평점 4.6점, 그리고 아주 인색하다던 타베로그 평점이 무려 3.77점. 시미즈코 미나미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에 (가장 비싼 메뉴가 1,850엔) 퀄리티 좋은 참치를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점심 먹으러 온 양복입은 직장인들이 많았는데, 우리 회사 근처에 이 정도 퀄리티의 마구로동 가게가 있었으면 정말 자주 갔을텐데.

웨이팅이 5분 정도 있었고 우리가 다 먹고 나왔을 때도 대여섯 명이 줄을 서고 있었으니 웨이팅은 어느 정도 각오해야 할 것 같다. 저녁에 방문하면 이자카야로 운영되어 술 주문이 필수라고 하니 이 부분도 방문시 참고.

📌 시미즈코 미나미 : 퀄리티 훌륭한 마구로동 / 영업시간 수~토 11:00~20:30, 일~화 11:00~13:50

  • 구글지도 평점 : 4.6
  • 타베로그 평점 : 3.77


Noi – 샌드위치가 기가 막히는 로컬 카페

고즈넉한 로컬 느낌의 카페. 왠지 만화책처럼 ‘카페 주인’, ‘카페 사장’이 아니라 ‘마스터’라고 불러야 할 것 같은 분위기의 사장님과 왠지 그와 닮은 카페다.

따뜻한 커피와 정성을 다해 만들어주시는 양 많은 샌드위치는 절대 끼니를 거르지 않는 나같은 여행객에게 안성맞춤이었다. 한 쪽 벽면에 붙여진 단골들의 10회 짜리 쿠폰도 괜히 멋스럽게 느껴지는 부분.

시즈오카 중심가에는 은근히 괜찮은 카페가 없었다. 그렇다고 스타벅스 같은 프랜차이즈를 가고 싶진 않았는데, 마침 내 마음에 쏙 드는 곳을 찾아 이번 후지산 여행의 마지막 날을 기분 좋게 시작하게 해준 카페.

중심가에서 조금 떨어져 있다는게 아쉽지만 오히려 관광객이 적어 조용하다는 것이 좋았다. (걷는 것을 좋아하는 여행객이라면 동네 구경할 겸 걸어가봐도 충분히 괜찮은 거리이다.)

이런 분위기의 카페를 킷사텐(喫茶店)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킷사텐(喫茶店)이란, 커피와 함께 식사나 간단한 디저트류(샌드위치, 토스트, 페스트 등)의 메뉴를 판매하는 레트로한 분위기의 카페를 말한다.

대부분 흡연이 가능하고 과거에는 중장년층이 주고객이었는데 우리나라에도 레트로 열풍이 분 것처럼 일본에서도 이 킷사텐을 찾는 젊은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담배 냄새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내가 소개한 이 Noi를 비롯해 이런 킷사텐은 피하는게 좋겠지만, 크게 게의치 않는다면 한 번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구글 지도에 검색할 때도 ‘cafe’ 보다는 이 ‘喫茶店’을 검색하면 이런 바이브의 카페들을 더 쉽게 찾을 수 있다.

📌 Noi : 조용한 로컬 느낌의 카페 & 훌륭한 샌드위치 판매 / 영업시간 09:00~19:00 / 매주 목요일 휴무

  • 구글지도 평점 : 4.3
  • 타베로그 평점 : 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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