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동] 화양연가 : 콜키지 되는 양고기 맛집

용산, 정확히는 남영동에 콜키지가 되는 양고기 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다. 데이트 하느라 여기저기 안가본 곳이 없었지만 남영동 쪽은 그 동안 찾아가지 않았서 좋은 기회였다. 마침 방문하기 며칠 전 이런 날을 위해서 와인도 몇 병 샀기 때문에 그 와인을 챙겨서 남영동으로 향했다.

화양연가 위치 및 예약 방법

  • 주소 :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76길 5
  • 영업시간 : 11:40~23:00 (토/일은 22:00까지)
  • 예약 : 전화 예약 (전화번호 : 070-8950-8059)

우리가 방문한 화양연가 3호점은 남영역 1번 출구나 숙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도 걸리지 않는 곳에 있다. 화양연가는 용산에만 총 3개 지점이 있고, 세 곳 모두 가까운 위치에 모여있으며, 예약 시 어느 지점으로 방문하면 되는지 알려주신다. 찾아보니 2호점의 경우에는 단체를 위한 룸도 있다고 한다.

예약은 3일 전쯤 하고 방문했다. 네이버나 캐치테이블이 아니라 ‘전화’로 예약해야 한다. 우리가 도착한 다섯 시 반은 이른 시간이라 사람들이 많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계산하고 가게를 나갈 때 쯤에는 만석이었다. 저녁 피크 시간에 방문하려거든 예약은 필수.

참고로 용산에 ‘화양연가’가 아니 ‘화양연화’라는 양고기 집도 있으니, 헷갈리지 말고 잘 찾아가야 한다. (화양연화라는 곳은 신용산역 근처에 있다.)

화양연가 메뉴

  • 양갈비 24,000원
  • 생살치살 26,000원
  • 콜키지 비용 10,000원
화양연가
화양연가 양갈비

가장 메인 메뉴인 양갈비 2인분을 먼저 주문했다. 양갈비살이라는 메뉴도 따로 있길래 차이점이 궁금해 물어보니 이건 뼈가 붙어나오지 않는 메뉴라고 한다. 맛의 차이보다는 비주얼 때문이라도 뼈가 있는 양갈비를 주문했다. 사진을 보니 다시 침이 고인다.

맛에 있어서 아주 특별한 맛은 아니고 그냥 양갈비 맛이다. 떠들다가 오래 구운 고기가 몇 점 생겼는데 그런 것들은 확실히 질겼다. 직원 분이 초반에 구워주시긴 하지만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잘 익혀야 한다.

화양연가 살치살

양갈비 2인분을 해치우고 양살치살 1인분을 추가로 주문했다. 갈비살에 비해 식감이 훨씬 탱글탱글하다. 냄새도 좀 더 나는 편. 남녀 커플 기준으로는 양갈비 2인분 살치살 1인분 정도면 딱 적당하게 먹을 수 있는 양인 것 같다.

전체적으로 양냄새가 아주 심한 편은 아니다. 나는 양고기 냄새에 민감한 편이 아니라 처음부터 신경 쓰이지 않았지만, 특유의 냄새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도전해볼만한 정도이지 않을까 싶다.

화양연가 밑반찬

밑반찬도 나쁘지 않고, 무엇보다 양전골이 뚝배기에 조금 나오는데 이게 아주 기가 막히다. 우거지가 들어가있고 고기는 없었던 걸로 기억하지만 뼈해장국 느낌이 나는 국물이 끝내줬다. 여럿이 온다면 양전골을 따로 주문해서 먹어도 좋을 것 같다. 양전골만으로 소주 두 병은 순삭이다.

사진으로 찍진 않았지만 고기를 싸먹으라고 또띠아와 머스타드 소스를 주시는데, 아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은 안들었다. 두꺼운 또띠아 때문에 고기 씹는 맛이 덜 느껴졌다. 와사비나 소금만 살짝 찍어먹는게 가장 괜찮은 조합이라는 의견에 여자친구와 나 모두 공감했다.

콜키지가 되는 화양연가

화양연가의 큰 장점 중 하나는 콜키지가 된다는 점. (콜키지 프리는 아니다.) 병당 만원 이라는 나름 합리적인 비용으로 가져온 술을 마실 수 있다. 요즘 어떤 곳들은 소주를 7천원씩 받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럴 바에 화양연가처럼 콜키지가 되는 곳에서 와인이나 위스키를 가져가 먹는게 훨씬 이득이라고 느껴진다.

우리는 얼마 전 보틀샵에서 구매한 ‘텍스트북’이라는 미국 레드 와인을 가져왔다. 와인을 꽤 먹어본 편이지만 이름을 외우고 다니거나 유명한 와인을 찾아 마시진 않는다.

텍스트북의 경우도 그냥 라벨이 이뻐서 구매했는데, 뒤늦게 찾아보니 가성비로 유명한 미국 와인이었다. 맛 또한 와인의 이름 그대로 교과서 같은 정석적인 맛. 양고기와도 나쁘지 않게 어울렸다. 당연히 직원 분께 와인을 콜키지로 가져왔다고 말씀드리면 와인 잔과 와인 오프너를 가져다주신다. (혹시 몰라서 와인 오프너를 챙겨갔는데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미국 레드 와인 '텍스트북'
콜키지가 되는 화양연가

보통 식사할 곳을 찾아가기 전에 네이버 지도를 많이 참고할텐데, 화양연가는 가게 설명이나 메뉴판에 콜키지에 대한 명시는 해놓지 않았다. 와인을 맛있게 먹고 있는 우리를 힐끗힐끗 보던 근처 테이블에서 와인 있냐고 물어보던데 매장에서 판매하지는 않는다.

분위기

화양연가 3호점 분위기

아주 고급스럽다거나 프리미엄하고 감성적인 그런 분위기는 아니다. 그런 곳을 찾는다면 용산에 많은 다른 대안들이 있을 듯. 오히려 요즘은 인스타 감성의 음식점들은 꺼려질 때가 있는데, 그런 면에서 화양연가는 딱 맘에 들었다.

1~2호점에 비해 최근에 오픈한 지점이라 매장은 전체적으로 깔끔했다. 직원들도 친절했으며 필요한 것이 있을 때마다 바로 바로 챙겨주셨다. 흡기가 잘 되서 냄새도 많이 안 베었고 섬유탈취제도 구비되어 있어 좋았다.

화양연가 주변인 숙대입구역 동쪽 남영동 골목은 널린게 맛집, 술집이라 멀리 이동하지 않아도 편하게 2차, 3차를 갈 수 있다는 점이 특히 좋아 데이트 장소나 단체 모임할 곳을 찾고 있다면 화양연가를 비롯해 이 주변에서 찾아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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