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박 5일 후지산 여행 – 가와구치코 편(1)

어쩌다가 많고 많은 일본 여행지 중에서 후지산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는지 아주 구체적인 상황은 기억나지 않지만 어쨋든 시간은 흘러 벌써 12월이 되었고 후지산을 보러가기 위해 도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마음 같아서는 후지산 정상을 등반하고 싶지만 슬쩍 훑어보니 그건 내 체력과 일정으로는 도저히 쉽지 않아 보였고,

후지산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작은 시골마을인 ‘가와구치코’와, 가와구치코보다는 후지산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참치와 와사비, 녹차가 유명하다는 중소도시인 ‘시즈오카’를 구경하기로 결정.

우리의 후지산 여행 계획은 도쿄로 들어가 가와구치코를 먼저 구경한 후 시즈오카로 넘어가서 귀국하는 순서였다.

대충 이런 뷰를 보고 싶었던 것 같다


4박 5일 후지산 여행 일정 (12/14~18)

2.5일에 도시 하나 구경, 그래서 총 4박 5일에 가와구치코와 시즈오카를 묶어서 가기로 결정했다. 언뜻 생각하면 두 곳이 가까운 곳인가 싶지만, 후지산을 중심으로 가와구치코는 북동쪽에, 시즈오카는 남서쪽에 있는데, 대중교통을 기준으로 두 곳은 7시간 정도 떨어져 있다. 후지산이 워낙 커야 말이지.

📌 DAY 1 (12/14) : 인천공항 → 나리타공항 → 공항리무진 → 도쿄역 도착 → 가와구치코행 버스 → 가와구치코 도착/구경

📌 DAY 2 (12/15) : 가와구치코 구경

📌 DAY 3 (12/16) : 가와구치코 → 패러글라이딩(기상악화로 미진행) → 후지노미야(환승) → 시즈오카 도착/구경

📌 DAY 4 (12/17) : 시즈오카 구경

📌 DAY 5 (12/18) : 시즈오카 구경 → 인천공항

우리는 도쿄로 들어가서 시즈오카로 나왔는데 반대의 순서도 가능하고, 시즈오카에 내려서 그 곳만 구경하고 귀국하는 분들도 많다. 또는 도쿄 여행을 길게하면서 가와구치코를 당일치기 여행 하는 사람도 꽤 있다고 한다. 오히려 우리처럼 2박이나 가와구치코에서 하는 경우가 흔치 않은 듯.


도쿄에서 가와구치코 가는 방법

도쿄에서 가와구치코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 차 렌트도 있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더라도 공항에서 도쿄까지도 여러가지 루트가 있다.

각자의 일정에 맞게 선택하면 될텐데, 우리는 나리타 공항에서 도쿄역까지 공항리무진을 이용했고, 도쿄역에 내려서 가와구치코역까지 가는 버스로 갈아탔다. (버스를 답답해하는 난 좀 힘들었다…) 가와구치코행 버스의 경우, 한국에서 미리 찾아보고 결제까지 해서 준비해갔다. (이때부터 일정이 꼬이면 안되기에)

도쿄 → 가와구치코 버스 예약 사이트

📌 가와구치코행 버스 예약 사이트 : https://www.kousokubus.net/JpnBus/han / 1인당 2,060엔

이 사이트에서 예약하면 메일이 날라오는데, 그 메일에 적힌 링크로 들어가 결제를 하면 영수증이 발행된다. 이걸 프린트해서 가지고 가 정류소에서 보여주고 타면 된다. (다른 몇몇 사람들은 그냥 현장 결제 하더라^^ 그래도 혹시 모르니 미리 준비하는걸 추천)

가와구치코행 버스 타는 장소

나리타 공항에서 도쿄역까지 공항 리무진을 이용했는데, 공항 리무진도 종류가 여러가지가 있고, 우린 저렴하면서도 시간대가 잘 맞았던 회사의 버스를 탔다.

딱 도쿄역 버스승강장에 내려주는데, 가와구치코행 버스 타는 장소도 이 곳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있어 좋았다. 시간이 살짝 비어 그 사이에 도쿄역 안에 있는 돈까스 가게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버스를 탑승.

Tekko 빌딩이라는 곳의 1층에 가와구치코를 포함한 여러 장소를 향하는 버스 승강장이 있다. 위 사이트에서 결제하고 출력해온 영수증을 보여주니 바로 탑승을 시켰다. 버스 회사마다 타는 곳이 다를 수 있으니 잘 확인해야 한다.


출발한 지 12시간 만에 가와구치코 도착!

가와구치코 숙소 추천 – YASURAGISO

그렇게 도쿄역에서 약 2시간을 달려 가와구치코역에 도착했다. 집에서 새벽 5시반에 나왔는데 저녁 6시가 넘어 도착하다니… 거의 파김치가 다 되었다.

산 아래에 있는 시골마을이라 그런지 도쿄와는 다르게 차가운 한기도 느껴졌다. 다행히 숙소 사장님이 역에서 숙소까지 태워다주셨는데, 숙소 이름은 YASURAGISO . 일본식 가정집(?) 스타일의 숙소이고, 객실에서 후지산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사장님 내외가 영어도 꽤 잘하셔서 머무르는 2박 동안 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 가와구치코 숙소 : YASURAGISO / 1박 기준 약 114,000원

가와구치코 숙소 추천 YASURAGISO
가와구치코 숙소 ‘YASURAGISO’

호우토우 전문점 ‘호우토우 템푸라 와바나’

📌 호우토우 템푸라 와바나 / 2인 기준 5~6,000엔 (주류 포함)

첫날엔 비록 저녁이지만 희미하게나마 후지산의 실루엣이 보였다. 속상하게도 그 다음날, 다다음날의 일기예보는 온통 흐림이었지만… 작은 희망을 가져보며 숙소에 짐을 대충 풀고 나가서 동네를 한 바퀴 돌았다.

저녁으로는 가와구치코가 속한 야마나시현의 향토음식인 호우토우(또는 호토, 호또 등으로 읽음) 전문점인 ‘호우토우 템푸라 와바나’ 라는 곳으로 갔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정말 맛있게 먹었다. 물론 음식 맛 자체도 좋았다.

이 ‘호우토우’는 된장 베이스 국물에 호박이나 버섯 등의 각종 야채가 들어간 면 요리이다.

반드시 면이 들어가야 호우토우인 것은 아니며, 가게에 따라 얇고 가는 면이 들어가는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이 가게처럼 납작하고 넓은 형태의 면을 쓰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다.

호우토우 템푸라 와바나는 관광객과 현지인 모두에게 유명한 식당이라 방문하거든 웨이팅을 각오해야 할 것 같다.

호우토우 템푸라 와바나
호우토우 템푸라 와바나에서 먹은 ‘호우토우’
야마나시현 향토음식 호우토우
칼국수와 수제비 그 중간 어디 쯤인 느낌
덴푸라
덴푸라도 주문 안 할 수가 없지

📌 이어지는 이야기 → 4박 5일 후지산 여행 – 가와구치코 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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