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에서 초보자 기준에서 헬스장 고르는 방법에 대해 간단히 설명했다. (→ 헬스장 고르는 팁 5가지 – 초보자편) 나는 취미로 헬스를 시작한지 10년 정도 됐고 수많은 헬스장을 다녀봤지만, 그 중에서도 지금 다니고 있는 강동구 성내동에 위치한 제스트짐이 상당히 만족도가 높아 이번 기회에 소개해보려고 한다.

제스트짐 위치
제스트짐은 서울시 강동구에 있으며 (주소 : 서울시 강동구 풍성로 38길 9), 강동구청역에서 도보 약 10분거리에 있다. 대중교통으로 방문하기에는 좋은 위치는 아니다. 지하 1층에 있지만, 층고가 높고 야외 공간과 완전히 차단된 헬스장이 아니라 지하에 있는 다른 헬스장보다 훨씬 쾌적하다.
제스트짐 추천 이유 : 다양하고 많은 해외 브랜드 헬스머신
제스트짐의 가장 큰 매력은 아무래도 다양한 헬스 머신이다. 제스트짐 대표님이 해외 머신을 국내로 유통하는 업을 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포스팅에 올라오는 내용으로 추측하건데 주로 ‘프라임’을 유통하시는걸로 알고 있다)
제스트짐의 머신은 대략 해머스트랭스 40%, 프라임 25%, 라이프 20%, 기타 10%(너틸러스, 파나타, 아스날, 싸이백스) 정도로 이루어져 있다.
최근에서야 헬스보이짐이나 에이블짐 같은 대형화 & 고급화 전략을 둘 다 가져가는 헬스장 체인이 생기고 있지만, 연식이 있는 헬스장 중에서는 이 정도 규모의 다양한 머신을 보유하고 있는 헬스장은 많지 않다.
그리고 대표님이 머신 유통업을 하다보니, 회원들의 피드백을 받아 수시로 머신을 교체하신다. (아쉽지만 내가 좋아하던 후면 삼각근 머신이 이렇게 사라졌다)


사진상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좌측에 파워랙이 2개, 벤치프레스가 1개 있다. 헬스장 규모에 비해 랙이 적은건 맞지만, 요즘 헬스 트랜드가 프리웨이트에서 머신으로 많이 넘어갔고, 나 같은 경우에도 머신을 더 좋아하니 랙이 적다고해서 불편한 점은 전혀 없다.
케이블핀 머신보다는 플레이트 로드 머신(원판을 끼워서 사용하는 머신)이 많은 편이고, 그 중에서도 해머스트랭스의 iso 라인이 가장 많다. (저 빨강+흰색 조합의 머신이 해머스트랭스의 iso 머신들이다) 해머스트랭스는 나한테 잘 맞는 머신이라 좋아한다.


덤벨존이다. 아무래도 머신이 워낙 잘 구비되어 있어, 그렇게 넓은 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다른 헬스장에 비해서는 혼잡도가 덜한 공간이다. 덤벨은 최대 50kg까지 갖춰져있다.

여기는 라이프 피트니스 머신들이 모여있는 존이다. 라이프 피트니스는 내가 아주 선호하는 브랜드는 아니지만, 숄더프레스 머신은 참 좋더라.

입구에서 헬스장이 있는 지하1층으로 내려오다보면 가장 먼저 만나는 머신들이다. 인기가 상대적으로 떨어져서 야외에 놓고 쓰고 있는데, 너틸러스, 아스날, 싸이백스.. 다 쟁쟁한 머신들이다. 지금은 좀 힘들지만 날씨 좋을 때는 여기서도 운동할 맛이 난다. 대표님 돈 많이 버셔서 더 넓은 실내공간에서 이 아이들도 품어주셨으면.

유산소 존이다. 러닝머신 6대, 싸이클 6대, 천국의계단 1대, 일립티컬 1대로 구성되어 있다.

GX존으로 만들어놓은 내부 공간인데, 여기도 머신으로 꽉 차 있다. 사진상 안보이는 부분에도 머신이 차있다.

최근 가장 애용하고 있는 프라임의 플레이트 로드 숄더프레스 머신이다.

싸이백스 스쿼트 머신이다. 20대 초반에 허리를 살짝 다친 경험이 있어 스쿼트를 포함하여 그 후로 허리에 부담을 조금이라도 주는 운동은 극도로 자제하고 있는데, 이 머신은 허리 부담이 하나도 없어 잘 쓰고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하체 머신이다. 스쿼트 머신 자체가 다른 헬스장에서도 쉽게 찾기 어려운 머신이다. (파워프레스 말고)
제스트짐 추천 또 다른 이유
청결하고 쾌적한 환경
제스트짐은 다른 헬스장들보다 훨씬 청결하다. 사람들이 붐비는 저녁 피크시간대는 어쩔 수 없지만 전체적으로 헬스장이든 탈의실, 샤워실이든 정리가 잘 되어 있고 깔끔하다. 신경을 많이 쓰시는 티가 난다. 그리고 지하임에도 불구하고, 채광이 나쁘지 않고 환기가 잘되는 편이다. 완벽하게 지상과 차단된 지하가 아니라, 중간에 중정 형태의 공간이 있기 때문으로 생각한다. 여름철 에어컨, 겨울철엔 히터도 적절하게 틀어주신다.
원판 정리 제대로 안하면 바로 환불/퇴소 조치
국내 헬스 문화가 급속도로 크다보니 헬스 환경에 비해 운동하는 사람들의 매너는 그렇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헬스장 체인에 가면 원판 정리 안하는 빌런들이 많았는데, 여기서 원판 정리 안하면 바로 환불 조치하고 퇴소시킨다. 그래서 나도 여기서 원판 정리 제대로 안하는 사람들을 한 명도 보지 못했다. 속이 아주 편안하다.
수준 높은 회원들
제스트짐이 좋다고 소문이 많이 나다보니 최근 1년 사이에 회원들이 정말 많이 늘었다. 특히 선수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유명 헬스 유투버이자 사업가인 송기흔 선수도 여기를 다닌다. (괜히 좀 어색해서 인사는 안했다. 내적 친밀감만 느끼고 있다.) 그러다보니 자극도 많이 되고, 더 열심히 하게 된다. 성비는 남8 여2 정도의 압도적으로 남자가 많은 남초 헬스장이다.
긴 운영시간

제스트짐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6시부터 자정 12시까지다. 24시간 운영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꽤 긴 운영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오전 7시에 오픈해서 오후 11시쯤 마감하는 헬스장이 많으니까. 주말도 마찬가지로 10시 오픈 오후 4시쯤 마감하는 헬스장이 대부분이다. 법정공휴일 휴무라고 나와있는데, 가끔 운영하는 경우도 있고, 그런 경우에는 사전에 문자로 안내를 주신다.
제스트짐은 일일권을 판매하지 않는다. 일시적인 고객보다 주기적으로 찾아주는 고객을 위한 정책이라는 글을 헬스장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것 같다. 아쉬운 점도 있지만 충분히 이해가 된다.
언젠가 이 동네를 떠날 수도 있을텐데 다른 것보다 이 헬스장은 여러모로 만족하면서 다니고 있고 정도 들어서 좀 아쉬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