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에이스포클럽 : 을지로에서 가장 좋아하는 위스키 바

오랜만에 퇴근하고 을지로로 향했다. 24년 들어 가장 추운 날 중에 하루였다. 뜨끈한 라멘으로 몸을 녹이고 몇 년 전 꽤나 자주 가던 에이스포클럽을 찾았다. 내가 을지로에서 가장 아끼고 좋아하는 가게다.


에이스포클럽 위치 / 영업시간

  • 위치 : 서울 중구 을지로 105 2층 (을지로3가역 1번 출구에서 도보 1분)
  • 영업시간 : 일~목 17:00~01:00 / 금토 17:00~02:00
  • 정기휴무 : 없음 (신정 당일, 구정 당일, 추석 당일 휴무)
  • SNS : 인스타그램 @acefourclub(https://www.instagram.com/acefourclub/)

오픈시간은 5시다. 예전에는 낮에도 오픈해 커피도 판매했는데, 지금은 5시부터 바로만 운영된다. 7~8시에 방문하면 웨이팅을 해야 할 수 있다.

에이스포클럽은 정기휴무가 없다. 신정 당일, 구정 당일, 추석 당일만 휴무다. 2호선 을지로3가역과 가까이 있어 접근성도 좋다. 이 곳을 아지트 삼아 청계천이나 을지로 술집 골목 여기저기로 이동하기 편하다.


60년 된 이화다방을 개조한 에이스포클럽

에이스포클럽

옛날 이화다방이었던 곳을 개조한 에이스포클럽

이화다방이라는 60년된 다방을 개조해 만든 곳이다. 아직도 곳곳에 과거의 흔적이 남아있다. 특히 출입문을 보면 내가 제대로 찾아온 것이 맞는지 순간 의심하게 된다.

에이스포클럽 분위기

문을 열면 은은하게 느껴지는 인센스 향이 좋다. 정면에는 아직 꺼지지 않은 을지로 야경이 펼쳐진다. 오랜만에 방문했는데 못 보던 그림과 오브제가 추가된 걸로 보인다.

곳곳에는 에이스포클럽 가게 이름처럼 트럼프 카드 무늬가 있다. 엔틱한 분위기가 오묘하게 어울린다.

에이스포클럽 분위기

이 곳의 주인은 권민석, 김지연 부부. 에이스포클럽이 오픈한 18년에는 을지로가 지금처럼 핫한 장소가 아니었다.

일 년 뒤에는 바로 옆에 ‘에이스포하우스’라는 빈티지 조명샵을 열었다. (지금 에이스포하우스는 없어졌고, 같은 자리에 ‘웨스트윙’이라는 위스키바를 추가로 오픈했다.)

올 때마다 주인장의 미적 감각이 남다르다고 느꼈다. 아니나 다를까 아내인 김지연씨는 영국에서 패션을 전공했고, 남편인 권민석씨는 세계여행을 하며 사진집을 낸 적이 있다.

김지연씨가 영국에서 공부할 때는 아트컬렉터인 이탈리아 친구 부모님에게 많이 배웠다고 한다.

에이스포클럽 분위기

인터뷰를 보면 이 곳이 풍수지리적으로 화(火)가 많아, 이를 덮을 수 있는 흙과 물 속성의 해치와 물고기를 가져다 놓았다고. 실제로 그들이 풍수지리를 믿든 믿지 않든 허투루 놓은 것이 아니고 스토리가 있다.

사장님 내외는 재능을 더욱 살려 지금 ‘에이스포스튜디오’라는 공간대여 서비스도 하고 있다. (https://www.instagram.com/acefourstudio/)

에이스포클럽 바테이블

취급하는 위스키 가짓수는 중간 정도. 다른 위스키 전문 바에 비하면 많은 편은 아니다.

이번 방문에서는 그동안 마셔보지 않았던 엔트리급 싱글 몰트 위스키인 아란 10년을 주문했다. 약간의 스파이시함이 있고 전체적으로 가벼운 느낌이다. 끝 맛도 여운이 길지 않아 편하게 마실 수 있었다. 다른 말로는 개성이 약했다.

여자친구는 시그니처 칵테일로 ‘사이렌도감’이라는 메뉴를 주문했다. 메뉴 설명에 에이스포클럽에서 운영하는 의류 브랜드라고 나온다. 갑자기 뜬금없이 웬 의류 브랜드냐. 아무래도 아내 분이 전공을 살려 런칭한게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한다.

에이스포클럽에서 아란10년을 주문했다

옆 집은 에이스포클럽에서 운영하는 ‘웨스트윙’이라는 또 다른 바. 바텐더에게 물어보니 23년에 오픈했다고 한다. 슬쩍 보니 에이스포클럽이 클래식한 분위기라면, 웨스트윙은 모던하다.

에이스포클럽 내부는 넓은 편이 아니라 사람이 많으면 조금 시끄럽다. 그래서 오히려 잰 체하는 느낌이 없어서 좋다. 카페처럼 편하게 들러서 혼술하기도 좋다. 연인과 함께 오면 더욱 좋다.

대 여섯 번은 방문한 곳인데 방문 횟수에 비해 내가 알고 있는 정보가 너무 없었다. 이번 포스팅을 위해 구글링을 했는데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곳이다.

그러고보니 벌써 네 번째 위스키바 후기다.

📌 연남 그로떼 – 동굴처럼 아늑한 와인&위스키바 후기

📌 용산 징코 – 아담하고 조용한 위스키 바

📌 숙대입구 디거이즈디깅 – 운치있는 기찻길 뷰 LP바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