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경석 테니스 천호점 후기

테니스를 배우기 시작한 지 벌써 2년이 되었다. 2년이나 되었지만 어디 가서 테니스 친다는 소리는 잘 안 한다. 이유는 너무 못 치기 때문. 잘 치고는 싶었지만 잘 치려고 특별히 노력하진 않았던 것 같다. 평균적으로 주 1회(20분) 정도 레슨을 받았고, 코트에 나가본 건 손에 꼽는다. 내가 테니스를 못치는건 전적으로 내 탓이지, 센터나 코치님 탓은 아니다.

선경석 테니스 천호점

내가 배웠던 코치님이 올해 9월까지만 레슨한다고 했고, 나 또한 이번 등록 기간이 끝나면 다른 곳으로 옮길까 생각 중이라 그 동안 다녔던 센터를 다녔던 후기를 간략하게 작성해보려고 한다.


선경석 테니스 천호점 개요

  • 주소 : 서울시 강동구 구천면로 165 광진타워빌딩 지하2층 (천호역 2번 출구에서 도보 5~10분)
  • 가격 : 평일 월4회 16만원, 평일 월8회 26만원, 주말 월4회 17만원, 주말 월8회 28만원
  • 홈페이지 : https://suntennis2.modoo.at
  • 특이사항 : 타지점으로는 하남점이 있고, 상호명은 다르지만 같은 대표가 운영하는 걸로 알고있는 JS테니스 암사점과 별내점이 있다.(같은 대표 아닐수도 있음) 이 중에서 아쉽게도 천호점의 시설이 가장 별로다.

테니스를 배운 기간 동안 대부분 천호에 있는 선경석 테니스 천호점에서 배웠다. 처음에 테니스를 배우기 위해 이 곳을 선택한 이유는 집에서 대중교통을 타고 다니기에 적당했고, 당시에는 실내 테니스 센터가 지금처럼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운동을 배우는데 있어서 물리적 접근성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다. 다들 어떤 운동을 배우더라도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등록하길. 그래야 오래 즐길 수 있다.

선경석 테니스 천호점은 천호역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걸리는 위치에 있다. 근처 천오골프장이라는 곳 근처에 있으며, 찾기 어렵진 않다. 지하 2층이며, 코트는 총 2면. 코치님도 한 명씩 총 두 분이 상주해 계신다.


선경석 테니스 천호점 – 좋았던 점

저렴한 레슨 가격

: 주 1회 기준 한 달 16만원이니, 1회에 4만원 수준이다. 송파구, 강동구의 다른 실내 테니스 센터들 레슨 가격이 회당 4만 5천원 ~ 5만원 정도 사이에 형성되어 있기에 회당 4만원이면 비교적 저렴하다고 할 수 있다.

나쁘지 않은 접근성. 편리한 주차

: 접근성은 다소 상대적일 수 있으나, 이 정도면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천호역에서 도보 10분 조금 안걸리는 거리에 있고, 근처에 버스정류장도 몇 군데 있다. 나는 주로 자전거를 타고 다녔기 때문에 상관없었지만, 1층에 주차 공간이 충분해서 운전해서 오가기에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당연히 테니스 센터 회원들은 무료 주차이다.

훌륭한 코치님

: 운이 좋았던 건지, 내 코치님은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반면 옆 코트 코치님은 그 동안 서너 번 바뀐 것 같다. 레슨 스타일도 너무 스킬 위주가 아니고 몸으로 직접 뛰게 만드는 스타일이라 지루하지 않고 잘 맞았다. 코로나 같은 경우만 제외하고 수업 펑크도 거의 내지 않으셨다.

가끔 진행되는 클럽 프로그램

가끔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아 주말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다. 천호점 보다 넓고 정식 규격에 가까운 넓이의 코트를 가진 JS실내테니스 암사점에서 진행을 했었고, 한동안 진행하지 않다가 최근에 다시 선경석 테니스 별내점에서 클럽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공지를 보았다. 2시간 동안 빡세게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고, 다른 사람들과 같이 칠 수 있어 더 재밌었던 기억이 있다.


선경석 테니스 천호점 – 아쉬운 점

정식 코트보다 훨씬 모자란 넓이의 코트

: 정식 규격이 아니기 때문에 내 공이 아웃인지 인인지 느낌은 오지만 정확히는 알기 쉽지 않다. 그래서 실제 코트에 나갔을 때 많이 당황하게 된다. 코트의 규격은 가장 큰 문제점이긴하나, 사실 이는 선경석 테니스 천호점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실내 테니스 센터의 문제점이기도 하다. 서울 시내에 실내 코트면서 풀코트인 곳이 과연 얼마나 될까. 아쉽지만 이해는 되는 부분.

낮은 층고와 지하 2층이라는 점

: 테니스 센터가 아니었다면 적당한 층고였겠지만, 테니스 센터이기에 문제가 될 수 있다. 특히 서스할 때 토스가 천장에 걸려서 신경쓰였다. 지하라는 점은 개인적으로는 그렇게까지 나쁘지 않았으나, 잠깐 두 달 다녔던 천호역 인근 건물의 2층에 위치한 ‘바비테니스’와 비교하면 아쉬운 점은 맞다.

아쉬운 볼머신기. 관리가 필요한 샤워실 상태

: 두 개의 볼머신기 중 하나는 칠 수 있는 공간도 넓고 기계도 잘 작동한다. 하지만 다른 하나는 스윙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도 안나오고, 기계도 좀 이상해서 쓰는 사람이 거의 없다. 샤워실도 2개나 있지만, 둘 다 배수가 잘 안되고 관리되고 있는 느낌이 들지 않아 찝찝했다. 샤워할 때 옷을 보관하는 선반이나 통 같은 것도 부족해서 옷이 젖을까 노심초사하며 씻었다.


다른 곳으로 옮기려는 이유

앞서 말한 아쉬운 점이 내가 센터를 옮기려는 주 이유는 아니다. 너무 같은 곳에서만 오래 연습했고, 그래서 슬슬 지루해지던 시점이었다. 그리고 더 늦기 전에 반쪽 짜리 코트가 아니라 정식 풀코트에서의 감을 익히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야외 코트더라도 풀코트에서 레슨 받을 수 있는 곳을 찾고 있다. 레슨 자리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방이동에 있는 서울테니스클럽을 고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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