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에 위치한 한국맥주교육원에서 진행된 벨기에 맥주 테이스팅 클래스에 다녀왔다. ‘트리플’이라는 인터파크에서 운영하는 여행 APP에서 예약을 진행했다. 맥주를 좋아하긴해도 평소에 벨기에 맥주에 관심이 아주 컸던 것은 아니지만, ‘벨기에 관광청’과 함께하는 행사라길래 흥미가 생겨 참여했다.
벨기에 관광청은 후원만 한 것이기 때문에 클래스 현장에서 그 존재감이 드러나진 않았지만, 어쨋든 만족스러운 시간이었기에 이렇게 후기를 남겨 본다.
맥주 테이스팅 클래스 예약 방법
위에서 간단하게 얘기했듯이 트리플이라는 APP에서 예약이 가능하다. 우측 상단 검색 버튼을 누르고 ‘맥주 클래스’ 혹은 ‘벨기에 맥주’ 이런 식으로 검색하면 내가 참여한 클래스가 나온다. 가격은 20,000원. 결론부터 얘기하면 클래스를 다 듣고 났을 때 비싸다는 생각은 하나도 들지 않았다.

검색하면 이런 식으로 나온다. 트리플을 제외한 다른 곳에서는 예약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클래스는 11/10부터 12/8까지 총 5회차가 열리는데, 각 2만원이며, 희망하는 차수를 신청하면 된다. 나는 12/1이 가장 적당한 날이라 4회차를 신청했다. 우리 옆에 있던 분은 3회차도 참석하셨다고 했다. 현재 트리플에는 5회차 예약이 아직 열려있다.

상세 설명란에 적힌대로 평소에 접하기 쉽지 않았던 벨기에 맥주에 관한 기본 상식에 대한 설명을 듣고 가장 중요한 ‘시음’을 할 수 있는 클래스다.

우리가 참여한 4회차 벨기에 맥주 라인업. 이 클래스를 참여하기 전까지는 이름 조차 들어본 적 없는 맥주들. 각 회차마다 다른 맥주 수입사별 라인업이 전개되는데, 4회차에는 플랜비라는 수입사의 맥주들이었다. 홍대에 있는 ‘누바’라는 맥주펍도 운영하고 있는 회사라고 한다.
- 바빅 슈퍼필스
- 페트러스 보르도
- 페트러스 에이지드 레드
- 세인트 버나두스 Abt12
- 장드랭 4 세종
- 블랙뎀네이션 프로기
한국맥주교육원 소개
클래스가 진행된 장소는 인사동에 위치한 ‘한국맥주교육원’이다. 한국 유일의 맥주 학원이라고 한다. 이 곳을 운영하고 있는 분은 티스토리 블로그 살찐돼지의 맥주광장을 운영하고 계신 김만제 원장님 (https://fatpig.tistory.com/) 나는 당연히 그 전까지 몰랐지만, 클래스를 듣고나서 영상이나 글들을 찾아보니 우리나라 맥주 씬에서 엄청 유명하신 분이었다.
과거에 올라온 유투브 영상을 보면 문정에 보틀샵도 운영하고 계신 것 같았는데, 현재 검색하면 나오지 않는 걸 보면 문을 닫은 것으로 예상된다.
↓ 살찐돼지 김만제 원장님 인터뷰…



이 한국맥주교육원에서는 맥주 테이스팅 클래스 뿐만 아니라, 직접 맥주를 만들 수 있는 홈브루 과정, 드래프트(생) 맥주 관리 과정, 푸드페어링 미식 과정을 운영하고 있었다.
벨기에 맥주 테이스팅 클래스


이 날 배워던 벨기에 맥주의 특징에 대해 아주 간단하게 정리해보았다. (물론 현장에서는 더 많고 자세한 내용을 알려주셨다)
- 소규모 양조장이 발달한 맥주 강국
- 독일의 ‘맥주 순수령’을 따를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개성 넘치는 맥주가 발달
- 현재 전세계 맥주시장의 주류인 라거 맥주가 아닌, 에일이 벨기에의 메인 맥주
- 전세계 총 10곳 밖에 없는 트라피스트 맥주 양조장 중 다섯 곳이 벨기에에 있음
- 여름에 벌컥벌컥 마시며 청량감을 느끼는 맥주도 있지만, 따뜻한 겨울에 홀짝홀짝 마시며 몸을 녹일 수 있는 높은 도수의 맥주도 있음.
맥주를 하나 씩 시음하는 동시에 김만제 원장님이 해당 맥주와 양조장에 대한 역사, 특징, 맛에 대한 설명을 해주셨는데 지루하지 않고 재밌었다. 총 여섯 가지의 벨기에 맥주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4회차를 담당한 유통사 ‘플랜비’에서 추가로 2병을 맛 볼 수 있게 준비해주어 우리는 총 여덟 가지의 맥주를 마셨다.
물론 양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벌컥벌컥 마실 수는 없지만 이 맥주 저 맥주 마시다보니 클래스가 끝날 때쯤에는 은근히 취기가 돌았다.

맥주별로 아주 간단하게 리뷰를 남겨 보자면 (사진 왼쪽에서 오른쪽 순서로),
- 바빅 슈퍼필스 : 전형적인 라거이나 좀 더 풍미가 있음
- 블랙뎀네이션 프로기 : 끈적끈적함이 입에 남는 스타우트
- 장드랭 4 세종 : 화사하다기 보다는 상큼한 쪽에 가까운 대중적인 에일
- 페트러스 에이지드 레드 : 체리 맛이 강하게 느껴지는 재밌는 맛
- 페트러스 보르도 : 라벨만 보더라도 와인의 영향을 많이 받은 느낌이 듬뿍
- 페트러스 에이지드 페일 : 산미가 강함. 내 스타일은 아님
- 세인트 버나두스 Abt 12 : 카라멜의 달콤함이 느껴지는 브라운 에일
- 세인트 버나두스 트리펠 : 산뜻함

한 병 한 병 남은 맥주가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하며…. 약 2시간의 벨기에 맥주 테이스팅 클래스가 끝났다.
나는 라거를 더 선호하는 사람이지만, 이 날을 계기로 에일 맥주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고 (와인이나 위스키처럼 술 그 자체의 맛을 음미하며 마시는 방법 그리고 문화. 개성에 대한 존중 등), 그리고 벨기에 맥주에 대한 다양한 상식을 배울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었다.
다른 나라 맥주 테이스팅 클래스가 빠른 시일 내에 오픈되길 기다리며, 포스팅을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