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동 이 동네 맛집이 정말 많다. 범위를 굳이 용산역, 신용산역까지 넓히지 않고 남영동만으로 한정하더라도 끝도 없다. 그런 남영동에서 비교적 최근에 오픈해 (22년 3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미소라멘가게 ‘멘타미’에 다녀왔다.
지난번에 다녀온 양고기 맛집 ‘화양연가’ 2호점 바로 옆에 있으며, 당시에 지나가다가 밖에서 보이는 가게 분위기가 너무 좋아보여 체크해둔 곳이었다.
멘타미 주소 및 영업정보
- 주소 :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76길 9 1층 (4호선 숙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도보 5분, 1호선 남영역 1번 출구에서 도보 5분)
- 영업시간 : 11:00 ~ 20:30 / 브레이크타임 15:00 ~ 17:00 / 라스트오더 14:30, 20:00
- 주차 : 맞은 편 유료주차장 이용
- 인스타그램 : @mentami_official (https://www.instagram.com/mentami_official/)
- 잦은 재료 소진으로 조기 영업 종료 할 때도 있으니 방문 전 인스타그램 참고
묵직하고 얼큰한 맛이 일품인 멘타미

합정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세상끝의라멘’에서 7년 간 경력을 쌓은 이현민 쉐프님이 나와서 차린 곳이 바로 멘타미라고 한다. 빨리 세상끝의라멘도 가봐야 하는데..
주문은 입구쪽에 있는 키오스크에서 가능하며, 맵기 조절을 선택할 수 있다. 나는 특선 매운미소라멘을 맵기도 보통, 토핑 추가 없는 기본빵으로, 자극적인 맛을 덜 선호하는 여자친구는 특선 미소라멘을 주문했다. 일반과 특선의 차이는 토핑의 차이.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이 추가된다고 한다. (일반은 계란 반 개, 특선은 한 개)

매장 크기는 아담한 편이고, 좌석은 전부 디귿(ㄷ)자 형태의 바테이블로 구성되어 있다. 특이한 점은 이 바테이블의 폭이 꽤나 넓은데, 덕분에 시각적으로도 시원시원하고 음식을 먹기에도 편했다.
자리에 앉으면 멘타미 라멘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맛있게 먹는 법을 볼 수 있다. 설명 그대로 멘타미의 주력 메뉴는 돼지, 닭, 해산물 육수에 진한 된장 양념이 들어간 미소라멘이고, 이외에는 아부라소바라는 메뉴도 많이 찾는다고 한다.
라멘 이름 해석하는 방법을 쉽게 잘 정리한 블로그가 있어 소개한다. (https://blog.naver.com/don_jjin/222303285117) 돈코츠까진 알겠는데, 미소파이탄이니 토리파이탄이니 청탕이니 하는 요즘 유행하는 라멘 종류들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되어 있어 한 번 보면 참고가 될 것 같다.

맥주를 먹고 싶은데 가격이나 양이 부담될 때 주문하기 좋은 한입맥주(2,500원). 글라스 잔에 꽉 채워서 나오는데 한 220ml 정도 되는 것 같다. 라멘을 기다리며 한 입.

드디어 나온 나의 특선 매운미소라멘(13,000원). 국물이 정말 묵직하고 얼큰했는데 맵기는 신라면 보다 약간 덜 매운 정도인 것 같다. 재방문 한다면 조금 더 매운 버전으로도 즐겨보고 싶다. 멘타미에 방문하기 불과 한 달 전 찾았던 서순라길의 라멘보루도와의 비교에서도 꿀리지 않는 진한 맛.
라멘 보루도 – 후쿠오카가 생각나는 묵직한 돈코츠 라멘 맛집
차슈 양도 적절하고, 닭가슴살 토핑도 들어가 있다. 옥수수가 들어간 건 홋카이도 미소라멘의 특징이라면 특징이라고 한다. 호불호의 영역이긴한데 나는 옥수수를 좋아해서 나쁘진 않았다.

여자친구가 주문한 특선 미소라멘(12,500원). 라멘 가게를 가면 항상 나는 진한 버전, 여자친구는 일반 버전을 주문하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맛에 대한 평가도 각자가 고른 것을 더 좋아하는.

면 굵기는 굵은 중면을 사용했는데, 개인적으로 얇은 소면 스타일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크게 아쉬운 부분이었다. 우리나라 라면처럼 꼬불꼬불한건 면의 종류가 ‘치지레멘’이라서 그런 것인데, 이 부분도 특별한 메리트로 느껴지지는 않았다.
아쉬운 부분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배부르고 만족스러운 식사를 즐겼다.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밑반찬으로 내어준 ‘유자 맛’ 단무지도 일반 단무지와 다른 재밌는 맛이었다. 이런 디테일한 부분에서 신경 쓴 부분이 보일 때마다 올라가는 마음 속 점수들.




매장은 깨끗하고 일본에 온 것 같은 귀엽고 깔끔한 분위기였으며, 넓지 않아 연이어 들어오는 손님들로 가게가 꽉 찼다. 라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경험해보았으면 하는 가게였으며, 방문 계획이 있다면 피크타임엔 웨이팅을 각오해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