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로스트앤파운드 : 반드시 가봐야 할 버번 위스키바

로스트앤파운드는 을지로에서 가장 흥미로운 장소 중에 하나라고 장담할 수 있다. 위스키 중에서도 버번 위스키만을 취급하는 ‘버번바’이면서, 미국에서 나고 자란 쉐프님의 훌륭한 미국 스타일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 요일마다 메뉴가 바뀌고 없어지고 또 생겨나기도 하는 곳. 버번 위스키 매니아들에게는 이미 너무나 잘 알려진 을지로 ‘로스트앤파운드’에 두 번째 방문했다.


을지로 로스트앤파운드 위치 및 영업시간

요즘 가장 핫한 음식점이라고 할 수 있는 올디스타코 옆 건물 2층에 있다.

넘치는 버번 위스키에 대한 애정과 정보를 주체하지 못해 유튜브 채널까지 운영하신다. 주로 팟캐스트 형식의 영상이 업로드되는데, 나는 위스키 입문자 수준에 불과한지라 절반 이상은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했다.


로파에서의 오! 마이 오이스터 팝업

첫 방문은 작년 ‘오마이오이스터 2023’이라는 ‘굴’을 소재로 한 재미난 팝업 때문이었다. ‘오! 마이 오이스터’ 라고 굴 좀 먹는다는 식도락가들은 다들 알고 있을 행사다.

수협중앙회와 굴수하식수협이 주최하며, 국내 유명 맛집, 쉐프들과 협업해 굴을 활용한 특별 메뉴를 선보이는 행사다. 2023년에 벌써 4회차를 맞이하며 제대로 자리를 잡았고, 로스트앤파운드도 오마이오이스터 행사를 참여하는 곳이었다.

굴 포보이와 록펠러는 굴과 썩 친하지 않은 내 입장에서는 선뜻 다가가기 어려운 메뉴를 마주했는데, 지금도 가끔 생각날 정도로 맛있게 즐겼다.

굴을 활용한 메뉴는 아니었지만, 이보다 더 맛있는 부리또를 먹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묵직하고 빵빵하게 속이 채워진 부리또를 먹고나니 배가 든든해졌다.


치즈버거, 그리고 버번 위스키

분위기로 말할 것 같으면 미국 스타일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투머치하지만 그 점이 좋았다. 음식이 맛있어서 그런걸까. 분위기마저 트랜드만을 어설프게 좇아 운영하는 을지로의 수많은 음식점과는 다르다고 느껴졌다. 인스타를 살펴보니 가끔 공연도 하는 것 같았다. 분위기 때문일까 사장님 때문일까 올 때마다 외국인 손님들이 더 많다.

이번 3월 방문의 목적이었던 치즈버거 이야기를 해보자. (다녀와서 3개월 늦은 후기…) 버거는 참깨번, 체다치즈, 패티, 양파, 피클, 머스타드소스로 구성되어 있다. 이 버거의 ‘킥’은 얇게 저민 피클과 머스타드소스. 치즈와 패티가 주는 풍미를 해치지도 않으면서 덕분에 뒷맛이 깔끔하다.

버거라는 음식은 겉보기엔 심플해보여도 재료의 조합을 조금만 다르게 구성해도 이렇게 맛이 달라지니 참 재미있다. ​아쉽게도 로스트앤파운드의 치즈버거는 더 이상 언제라도 가서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아니다. 매주 목요일~토요일 저녁에 운영하던 ‘the Supper club’을 통해 선보이던 치즈버거는 24년 3월 16일을 마지막으로 판매를 중단했다. 대신 다른 메뉴를 선보이고 있고, 자세한 내용은 로파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하시길.

​로스트앤파운드은 음식을 참 잘한다. 하지만 이 곳은 기본적으로 버번 위스키바(bar)다. 음식과 함께 페어링 해서 마실 수 있는 버번위스키 라인업은 다른 바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수준을 훌쩍 넘어선다. (오로지 버번만을 취급한다.)

특히, 디스틸러리별로 15ml씩 세 종류를 마실 수 있는 샘플러 메뉴는 위스키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군침을 흘릴 수 밖에 없다. 사진으로 찍어둔 리스트보다도 더 많은 버번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 출시한 메이커스마크 캐스크 스트랭스와 로파에서 직접 커스텀한 메이커스마크 프라이빗셀렉트 버전을 모아놓은 샘플러도 있으니 기존 메막과 비교하며 마셔보는 즐거운 경험도 할 수 있다. 한가한 시간에 방문하면 사장님의 자세한 추천과 위스키와 관련된 재미있는 스토리텔링을 들을 수 있다.

먼저, 가격이 만만한 메이커스마크 샘플러를 주문했다. 세 샘플 중엔 과연 로스트앤파운드 프라이빗 셀렉 버전이 가장 좋았다. (물론 기분 탓일 수도 있다.)

메이커스마크 샘플러 외에도 짐빔 증류소에서 전개하는 놉크릭, 베이커스, 부커스 샘플러를 마셨다. 놉크릭과 베이커스보다는 부커스가 궁금해서 이 샘플러를 골랐다. 배치마다 맛이 다르다던데, 그런걸 비교할 수준은 안되어 그냥 즐겁게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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