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대입구] 디거이즈디깅 : 운치있는 기찻길 뷰 LP바

남영동 화양연가에서 양고기에 와인을 박살내고 2차에서 맥주도 마셨지만 이대로 집에 가기 아쉬워 3차로 디거이즈디깅이라는 숙대입구역 근처 LP바로 향했다. 요새 데이트의 마무리는 꼭 ‘바’가 되는 것 같은데, 이 곳은 기찻길이 보이는 LP바 컨셉의 바라고 하길래 안 가볼 수가 없었다.

↓ 1차로 방문했던 콜키지가 되는 양고기집 화양연가다. 맛있고 깔끔해서 추천한다.

화양연가 – 콜키지 되는 용산 양고기 맛집


디거이즈디깅 위치

숙대입구역 9번 출구에서 도보 5분이 채 안걸리는 곳에 있다. 숙대로 향하는 지하 굴다리 넘어가기 직전에 있는데, 여긴 남영동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먹자골목으로, 프랜차이즈 식당이나 고깃집 위주의 상권이라 디거이즈디깅 같은 곳이 있을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디거이즈디깅 내부

디거이즈디깅 창가석

나는 바에 가면 바텐더랑 얘기도 할 수 있고 주방을 구경할 수 있어서 다찌석(바테이블) 쪽 앉는걸 좋아하는데, 디거이즈디깅에서는 아니다. 여기에 오면 가능하면 창가 쪽 앉는걸 추천한다.

창가석에 앉으면 기차와 전철 안에 사람들이 얼마나 타있는지까지 훤히 보일 정도로 가까이서 볼 수 있다. 1호선부터 KTX까지 다양한 기차와 전철이 지루할 틈 없이 지나간다.

디거이즈디깅 창가석

이런 뷰를 볼 수 있는 곳이 서울에 몇 군데나 있을까. 오션뷰, 한강뷰도 좋지만 이런 기찻길 뷰는 처음이라 그런지 색다르고 재밌다.

위스키 종류는 꽤 다양하게 있다. 매장에서 직접 인퓨징한 메뉴(오렌지 위스키)도 있고, 라이 위스키 종류가 꽤 있었다. 그리고 우리나라 최초의 싱글몰트 위스키인 쓰리소사이어티의 ‘기원’이라는 위스키도 있어 깜짝 놀랐던 걸로 기억한다. (아닐 수도 있음. 기억이 가물가물)

다른 곳보다 좋았던 부분은 어떤 맛의 술인지 간단한 설명이 메뉴판에 적혀있다는 점. 누가 그걸 하나 하나 다 읽어가며 주문하겠냐마는 그렇게 디테일하고 작은 부분에서부터 손님을 배려하는 마음이 전해지는 법이다. 샷 기준 가격은 평균~평균에서 살짝 비싼 편.

디거이즈디깅 내부

적당히 어둡고 적당히 분위기 있어서 썸 타는 남녀가 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창 너머로 기차 지나다니는 장면 보면 서로 할 얘기도 많을 것 같고. 소개팅한 남녀가 숙대입구역 근방에서 2차 장소를 찾는다면 나는 이 곳 디거이즈디깅을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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