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에 있는 보틀샵 & 바 ‘우정’은 예전에 인스타그램 어느 맛집 계정에서 보고 체크해 둔 곳이다. 40년이 지난 이발관이었던 ‘우정이발관’을 재탄생시킨 멋드러진 곳. 레트로 느낌을 좋아하는 내 취향을 제대로 담은 곳이라 이번 기회에 방문했다. 우리는 밥 양이 그렇게 많지 않아 저녁 먹고 바에 가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이번에도 근처 ‘피읖 제페니즈다이닝’에서 1차를 해결한 후 우정으로 향했다.
사실 카페와 바로만 운영된다는 점 정도만 알고 있었지 ‘전통주’만 취급하는 곳인지까지는 모르고 방문했다. 얼마 전부터 카페로는 더 이상 운영하지 않는다고 하니 이 두 가지를 꼭 참고하시길 바란다.
📌 상호명 : 우정
📌 주소 : 서울 광진구 능동로44길 1층 (군자역 4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 영업시간 : 18:00 ~ 23:00 / 매주 일요일, 월요일 휴무
📌 SNS : 인스타그램 @woojung_bottleshop (https://www.instagram.com/woojung_bottleshop.bar/)
블로그 https://blog.naver.com/woojung_bottleshop
📌 방문일 : 23. 8. 5
📌 특이사항 : 낮에 카페로 운영되었으나, 현재는 바틀샵과 바로만 운영된다고 함


우정은 4명 정도 앉을 수 있는 바테이블과 2인용 테이블 2개로 이루어진 작은 공간이다. 우리가 찾아갔을 때는 사람이 많지 않아 조용하고 분위기에서 술을 즐길 수 있었다. 외관은 기존의 우정이발관의 간판을 그대로 유지한 채 세월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지만 내부는 깨끗하고 아늑하다. 아쉽게도 화장실은… 화장실 컨디션에 민감한 사람은 싫어할 수 있겠다. 나는 괜찮았음. 푸세식이냐 양변기도 중요하지만, 관리가 잘 되고 있느냐도 못지않은데, 신경 쓰고 계신 것 같았다.
오로지 전통주만 취급하며, 보틀샵으로도 운영되는 곳이기에 보틀로 술 구매가 가능하며, 구매한 보틀을 마시고 갈 경우 커버 차지가 있다. (인당 3,000원) 20~30여가지의 전통주 라인업을 갖고 있고, 잔술 뿐만 아니라 하이볼로도 주문할 수 있다. 메뉴판에 술의 특징이 워낙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지만 직원 분께 추천을 부탁드리면 취향에 맞춰 추천해주시기도 한다. (사장님인지 직원인지 모르겠음)




우리는 처음엔 추천해주신 두레앙(잔술)과 문경바람 백자(하이볼)을 마셨고, 이 다음엔 우리가 직접 골른 번트보리(잔술)와 커피꼬냑(+아이스크림)을 마셨다. 아주 내 취향의 술들은 아니었지만 주문한 네 가지 전통주 모두 맛의 개성이 뚜렷해 비교하며 마시는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보통의 위스키 바보다 조금 저렴한 편이기에 추가 주문에도 부담이 덜 했다. 개인적으로는 두레앙 → 문경바람 백자 → 커피꼬냑 → 번트보리 순으로 내 취향이었다.

안주도 몇 가지 있는데, 우리는 배불러서 안주는 시키지 않고 술만 즐겼다. 기쁘게도(?) 우리가 주문한 술 외에 직원분이 몇 가지 술의 시음을 권해주셨다. 한 세 네개 정도를 권해주셨던 것 같은데, 그렇다면 어제는 우정에서만 8~9가지 종류의 전통주를 마신 셈이다…
그 중에서도 ‘용50’이라는 술도 얻어 마셨는데, 이름 그대로 도수 50도… 직접 마셨을 때는 생각보다 쎈 느낌은 안 들고 깔끔하게 넘어갔다.
전체적인 술의 가격은 잔술 기준으로 7,500원에서 11,000원 정도 사이이며, 하이볼로 주문 시에는 추가 비용 1,500원 정도가 붙는다.
군자에서 저녁을 마치고 간단하게 술을 한 잔 하고 싶을 때 찾기 적당한 곳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군자에서도 먹자골목 쪽에 있는게 아니라 조용하고 아늑하다. (그만큼 이동 거리는 좀 있지만) 요즘 위스키 바는 많은데 전통주 바는 흔하지 않기 때문에 그 부분도 좋았다.
중간중간 다른 술들도 시음할 수 있게 권해주신 것도 좋았으며, 인스타그램을 보니 정기적으로 토크 시음회 같은 재밌는 프로그램도 운영하시는 것 같다. 아주 가까운 편은 아니기에 자주 방문할 수는 없지만, 나중에 군자에서 또 약속이 있다면 2차나 3차 장소로 재방문 의사가 확실하다. 이런 개성있는 공간들이 오래 유지가 되었으면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