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와구치코에는 Ide 사케 증류소라는 곳이 있다. (https://www.kainokaiun.jp/) 1700년 경에 시작한 간장 양조가 이 곳의 전신이라고 한다. 증류소 투어 프로그램도 있으나 전날 16시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해야 하며, 테이스팅은 상시로 할 수 있다.
투어에 참여하는 것도 생각해봤지만, 내가 한국에서 확인했을 때 이미 예약이 꽉 찬건지 해당 일자에 투어가 불가했다. 아무튼 가와구치코 여행 둘째 날 오후에 이 Ide 사케 증류소를 찾아가 보았다.
📌 Ide Sake Brewery

증류소는 호수 근처 인적이 드문 골목 안쪽에 위치하고 있다.

원래는 12~13시 점심시간 이후 13시에 오픈해야 맞는데, 이 날은 14시까지 클로징되는 바람에 한번 허탕을 쳤다.

알고보니 이 곳은 우리가 첫날 저녁을 먹었던 호우토우 템푸라 와바나에서 주문한 RTD(Ready to Drink)를 만든 곳.
📌 지난 이야기 → 4박 5일 후지산 여행 – 가와구치코 편(1)
증류소 입구를 지나 누가 봐도 관광객 접객용 건물(?)로 보이는 곳으로 들어가서 테이스팅을 하고 싶다고 말하고 비용을 지불하면 시음을 할 수 있는 코인을 준다. 비용은 1인당 550엔이며, 코인은 총 다섯 개. 하나 당 사케 한 잔을 마실 수 있다.
접객을 하시는 직원 분이 사케의 분류법을 영어로 설명하실 정도로 영어를 잘 하셔서 소통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솔직히 처음에 코인을 왜 주는거지 했는데 알고보니 고작 몇 미터 떨어진 곳에 이렇게 생긴 사케 자판기 같은게 놓여져 있었다. 코인을 넣고 먹고 싶은 사케를 누르면 쪼로록 나오는데, 약 10ml 정도 나오는 것 같다. 술꾼들에게는 감질 맛 나는 작은 양이지만, 여행에 영향을 주지 않을 만큼의 딱 좋은 양이라고 생각한다.

이 날 준비된 시음 리스트는 총 12가지였다. 매일 리스트가 바뀌는건지 아닌지는 확실하지 않다. 아무튼 두 명이면 코인 10개니 그 날 준비된 대부분의 술을 마셔볼 수 있다. 아쉽게도 위스키는 이 날 시음이 불가했음…

마시면서 이러저러한 느낌과 감정을 공유했는데, 신기하게도 사케의 가격과 우리가 느끼는 맛은 상관관계가 크지 않았다.
이왕 이렇게 증류소까지 방문했는데 한 병 정도는 사보는게 좋을 것 같다고 하여, 고민하다가 9번 준마이로 골랐다. 가격은 2,200엔 (제품설명 → https://kainokaiun-webshop.easy-myshop.jp/c-item-detail?ic=001263)

검색해도 잘 나오지 않는걸 보니 아주 유명한 제품은 아닌가보다. 그래도 그건 중요하지 않다. 우리가 맛있게 마셨다는게 중요하니까. 빠른 시일 내에 사온 요 녀석을 다시 마셔봐야지.

테이스팅을 끝내고 다시 이 곳으로 와서 굿즈를 둘러보았다. 아 사케 구매도 여기서 해야 한다.

결국 사케 잔을 2개 구입! 테이스팅, 사케잔 구입, 사케 1병 구입까지 해서 총 비용은 4,186엔.
가와구치코에서 할만한 엑티비티가 많지 않은데, 30분~1시간 정도의 시간과 약간의 비용을 내면 체험할 수 있는 재밌는 경험이라 가와구치코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ide sake brewery이다.